미니룸 서비스 확대, 커스터마이징 지원
메타버스 플랫폼 역할, NFT 연계 준비
향수 효과 장기 유지, MZ세대 유입관건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싸이월드가 정식으로 서비스를 재개하면서 메타버스 플랫폼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기존 미니룸에 메타버스 공간을 만드는 것이 사업 골자로 사용자들이 직접 미니룸 아이템을 제작하도록 할 예정이다.
업계는 40대 이상 사용자 유입은 단기적으로 성공하겠으나 MZ세대 유입에 필요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대체불가토큰(NFT) 접목으로 플랫폼을 확대해도 기존 경쟁사들과 비교해 장점이 부각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17일 싸이월드 서비스가 공식적으로 재개된다. 메인 콘텐츠였던 미니홈페이지를 중심으로 한 기존 서비스가 모두 복구된다. 다이어리와 포스팅 서비스는 트래픽 문제를 고려해 시차를 두고 공개한다.
개편된 싸이월드의 가장 큰 특징은 미니룸의 활용도 확대다. 기존 미니미와 관련 아이템을 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해 판매할 수 있다. 아이템 판매에 NFT를 더해 플랫폼 내 경제 활동을 촉진한다는 심산이다. 3D로 재현되는 미니룸을 기반으로 메타버스 플랫폼의 역할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싸이월드는 한컴과 협약을 맺고 SNS인 싸이월드와 메타버스 플랫폼 ‘싸이월드 한컴타운’ 등을 연계해 생활형 메타버스라는 영역을 구축하고자 한다.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들이 각각의 고유 분야를 가진 것처럼 하나의 분야를 차지하려는 의도다. 국내 서비스 중에서는 네이버제트의 제페토가 공공 분야와 MZ세대 유치에 성공한 사례다. 선점 시장 대신 과거 향수를 느끼려 유입한 사용자가 교류의 장으로서 활용토록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대체제가 많은 SNS 시장에서 SNS로서의 싸이월드 흥행을 보수적인 시각으로 본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정통 서비스에서 음성 대화 플랫폼인 ‘카카오 음’, ‘클럽하우스’, 숏폼 영상으로 인기를 끄는 틱톡까지 현재 SNS 시장은 각축전이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SNS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는 걸 인지하고 메타버스를 접목한 것은 좋은 시도”라며 “추억을 찾아 돌아오는 사용자들을 오랫동안 붙잡기 위한 전략이 성공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타 플랫폼들과 차별점이 명확해야 사용자 이탈을 막을 수 있는데 공식적으로 밝혀진 내용으로는 한계가 보인다”며 “방송과 홍보를 통해 사용자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만큼 추가적인 대책 마련이 필수”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