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산업 생산규모 17조원…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7%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브레인’ 통해 신약 개발 시장 도전
두산 "바이오의약품 용기사업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최근 5년간 바이오산업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산업생산과 수출 모두 큰 폭으로 늘었다. 이에 국내 굴지의 기업들이 앞다퉈 이 분야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회사를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개발 시장에 도전한다. 두산그룹은 바이오의약품 용기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바이오 수출, 전년비 53.1%↑… 사상 최초 10조 돌파

지난 2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국내 바이오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바이오산업의 생산과 수출 모두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는 17조4923억원으로 전년(2019년) 대비 38.2% 증가해 역대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수출은 체외진단기기의 폭발적 수요에 힘입어 10조15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3.1% 늘었다. 사상 최초 10조원 돌파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생산규모의 경우, ▲2016년 9조2611억원 ▲2017년 10조1457억원 ▲2018년 10조6067억원 ▲2019년 12조6586억원 ▲지난해 17조4723억원을 나타냈다.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7.2%다.
▲바이오항생제 ▲백신 ▲호르몬제 ▲치료용항체 및 사이토카인제제 ▲혈액제제 ▲세포기반치료제 ▲유전자의약품 ▲바이오소재의약품 등 바이오의약 품목이 5조629억을 기록해 28.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바이오센서 ▲체외진단 등 바이오의료기기 품목의 경우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2%→22%로 늘면서 3조8795억원을 기록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체외진단기기 수요 증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수출은 10조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53.1% 늘었다. 체외진단기기 등 바이오의료기기 수출이 307.5% 늘어 증가율이 300%를 넘었다. ▲산업용 효소 및 시약류 ▲바이오농약 및 비료 ▲바이오연료 등 바이오화학‧에너지분야 수출은 164.1% 늘었고,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전년 대비 24.8% 증가했다.
박재영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바이오산업이 코로나19 대응을 계기로 생산규모가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고, 수출액이 10조원을 돌파하는 등 크게 도약했다”며 “앞으로도 성장 모멘텀을 이어나가기 위해 기존 산업뿐만 아니라 디지털 치료제, 합성생물학, 첨단바이오와 같은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 AI 활용해 신약개발 시간·비용 획기적으로 단축

바이오산업 성장세가 두드러지자 기업들의 추가 합류도 잇따르는 모습이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신약 개발 시장에 도전한다. 지난 16일 카카오브레인은 인공지능(AI) 활용 신약 설계 플랫폼 기업 ‘갤럭스’에 50억원을 투자하고, 공동 연구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갤럭스는 특정 신약 대상이 아닌, 다양한 종류의 신약에 적용할 수 있는 설계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 카카오브레인은 갤럭스가 보유한 신약 설계 기술을 카카오브레인의 초거대 AI 모델과 융합해 AI 기반 신약 설계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약 후보물질 공동 개발, 기존 화학 기반 실험 전자화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 중, 후보물질 개발에만 평균 5년이 소요되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신약 개발 성공률은 10% 미만이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신약 개발에 AI를 활용하면 성공률을 높이고,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신약을 더 저렴하고 빠르게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미국의 의약품 용기 제조 회사 ‘SiO2’와 손을 잡았다. 두산그룹은 지난 21일 SiO2에 1억달러를 투자하고 의약품 보관용 첨단소재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SiO2는 코로나19 mRNA 백신에 쓰이는 보관용기를 제조·공급하고 있다. 이 외에 ▲액상의약품 ▲사전 충전형 주사기 ▲채취된 혈액을 담는 용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SiO2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백신 시장을 공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바이오의약품 용기 시장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의약품시장은 생물 세포를 배양해 만드는 바이오의약품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데, 세포를 배양하기 때문에 고품질의 용기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의약품 용기사업을 두산의 신성장 동력으로 키워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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