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스고부터 신입 기수들까지

1억원에 사온 닉스고가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사진=한국마시회 제공
1억원에 사온 닉스고가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사진=한국마시회 제공

[서울와이어 김상혁 기자] 2021년 한 해도 어느새 채 10일이 남지 않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였다. 올해의 한국 경마를 돌아보자. 키워드는 숫자 1부터 5다.

◆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Knicks Go)’, 세계 경주마 랭킹 1위 달성

올해는 대한민국의 해다. 우리나라 가수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빌보드 차트를 점령했고, ‘오징어게임’은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드라마가 됐다.

한국 경마계에서도 ‘세계 1위’ 역사가 탄생했다. 한국마사회 소속 ‘닉스고(Knicks Go)’의 활약 덕분이다.

닉스고는 지난 11월, 미국 최고의 경주라고 할 수 있는 ‘브리더스컵 클래식’에서 여유롭게 우승을 따내며 세계 경주마 랭킹 1위에 등극했다.

1억원에 사들인 말이 지금까지 벌어들인 상금만 100억원을 넘어서며 기적을 만들어 냈다. 이제는 씨수말 데뷔를 앞두고 있어 내년 성적이 기대된다.

한국 마사회는 코로나19로 무고객경마를 시행했다. 말과 기수가 달리는 가운데 서울경마공원 관객석은 텅 비어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한국 마사회는 코로나19로 무고객경마를 시행했다. 말과 기수가 달리는 가운데 서울경마공원 관객석은 텅 비어있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코로나로부터 2년, 침체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한국 경마

지난해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에 걸쳐 계속됐다. 위기에 직면한 생산 농가와 경마 관계자들은 비대면·언택트 방식의 베팅 허용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유례없는 적자를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던 한국마사회 역시 무관중 경마를 지속했지만 차입 경영에 대한 우려까지 낳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11월부터 간신히 고객 입장이 재개됐지만 언제 중단될지 모른다.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국회에 계류 중인 온라인 발매 도입 법안 논의 역시 멈춰 서며 기약이 없다.

과연 내년에는 지금의 위기를 딛고 경마가 기지개를 펼 수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국산 씨수말의 자존심 지금이순간 자마 심장의고동이 대상경주 세번 쨰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국산 씨수말의 자존심 지금이순간 자마 심장의고동이 대상경주 세번 쨰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마생 3번째 대상경주 우승, 혈통의 힘 보여준 ‘심장의 고동’

11월 28일 일요일에 열린 서울 경마공원 제8경주 ‘대통령 배’에서 ‘심장의고동’의 승리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지난해 1월 ‘세계일보배’ 우승 이후 단 1승밖에 거두지 못하며 부진에 대한 시각도 분명 존재했다.

경쟁마 ‘판타스틱맨’, ‘터치스타맨’ 등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지목됐지만 결과는 달랐다. 초반 중위권에서 두드러지지 않았던 심장의고동은 경주 후반 바깥쪽으로 자리를 옮겨 선두를 장악했다.

막판 ‘금아애크미’의 도전을 뿌리치며 아버지 명마 ‘지금이순간’도 이루지 못했던 대통령 배의 주인공이 됐다. 2년 만에 재도전한 대통령 배에서 베테랑 문세영 기수와의 명불허전 호흡으로 이룬 결과였다.

12월19일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 우승마 어디가나, 기수는 유승완이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12월19일 경기도지사배 대상경주 우승마 어디가나, 기수는 유승완이다.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경마시행 조기 정상화 위해 4분기부터 대상경주·챔피언십 재개

코로나19로 경마 산업 전반이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도 한국마사회는 안정적인 경마 운영을 위해 4분기부터 조기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경마 정상화 및 우수 국산마, 거리별 최우수마 선발을 위해 대상경주 시행을 추진했다. 10월3일 ‘문화일보배’와 올해 처음 시행된 ‘아름다운질주Stake’로 포문을 열었다.

총 18개의 대상경주가 3개월에 걸쳐 진행되며 경마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국산 3세 삼관마를 뽑는 ‘트리플 크라운’과 ‘트리플 티아라’ 역시 재개됐다. 올해는 아쉽게도 트리플 시리즈를 석권한 삼관마는 탄생하지 않았다.

올해는 다섯명의 신인기수들 데뷔했다(좌로부터 권오찬, 서강주, 윤형석, 신윤섭, 김태희).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올해는 다섯명의 신인기수들 데뷔했다(좌로부터 권오찬, 서강주, 윤형석, 신윤섭, 김태희). 사진=한국마사회 제공

◆ ‘내년이 더 기대되는 경마 새싹’ 젊은 패기로 도전하는 5명의 신입 기수

지난 7월 경마 팬들의 기대와 응원을 한껏 등에 업고 5명의 신입 기수들이 데뷔했다. 38기 권오찬, 김태희, 서강주, 신윤섭, 윤형석 기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데뷔 후 6개월의 시간이 지난 현재 신입 기수들 중 제일 먼저 100회 출전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신윤섭 기수가 눈에 띈다. 동기들 중 가장 먼저 1승을 거뒀던 신윤섭 기수는 이번 달에 3승을 거둬 현재 총 9승을 기록하며 새내기 중 가장 먼저 10승의 고지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머지 기수들 역시 부단히 노력 중인만큼 권오찬, 서강주 기수의 첫 승을 비롯해 내년에는 더 많은 그들의 승전보가 울리기를 기대해 보자.

모두가 바쁘게 달려온 2021년, 한국 경마는 즐거운 소식들도 있었던 반면 코로나19로 촉발된 어두운 이슈들로 여전히 힘들기도 했던 한 해였다.

내년은 경마 시행 100주년이다. 한국 경마가 이 땅에서 태동한 지 100년이 되는 해인 만큼 우리 경마에도 밝고 긍정적인 뉴스들만 가득하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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