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올 3분기까지 1000억 넘게 쏟아 부어… 3분기에만 660억
일동제약,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11.5%→19.1%로 끌어올려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제약바이오업체들이 사업성과를 내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가파른 성장과도 맞물려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국내 업체들의 연구개발 투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삼바, 고객사제품생산 관련 기술지원·세포주 및 공정 연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 3분기까지 연구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1분기 220억원 ▲2분기 215억원 ▲3분기 660억원으로 총 1095억원이다. 지난 한 해 연구개발에 사용한 비용 78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올해 책정된 연구개발비는 고객사제품생산 관련 기술지원과 세포주 및 공정 연구개발 두 부문에 투입됐다.
고객사제품생산 관련 기술지원 관련 비용은, 수주한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정 연구·개발에 사용됐다. 세포주 및 공정 연구개발비는 ▲고생산성 세포주 개발 ▲공정 조건 및 배양액 등 조합 ▲목표 단백질 정제 수율 개선을 위한 공정과정 연구개발 ▲품질분석에 사용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진단키트 수요 증가로 업계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분자진단 기업 씨젠은 올 3분기까지 534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이는 지난 한 해 연구개발비의 두 배를 넘어선 규모다.
씨젠은 연구개발 분야 전문가를 중심으로 핵심인력 확충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9월말 기준 임직원 수는 118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 이상 늘었다. 씨젠 관계자는 “바이오·엔지니어링·IT 등 다양한 분야의 박사급 인재를 지속적으로 채용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계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올해 연구개발을 위해 1247억원을 썼다. 최근 6년간 연구개발에 6800억 이상을 쏟아 부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꾸준한 증가세다. ▲2015년 6.37%, ▲2016년 6.49%, ▲2017년 7%, ▲2018년 7.33% ▲2019년 9.05%를 보이던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해 14.20%로 대폭 늘어 10%를 넘겼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합성신약 및 바이오신약, 국내외의약품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개량신약,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원료의약품 공정개발 연구에 연구자원과 기술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HK이노엔, 신약 개발 담당 판교 연구센터 신축에 960억 투입

HK이노엔은 연구역량을 높이기 위해 신규 연구시설 건설에 나섰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연구인력 확충과 연구분야 확대로 연구소 증축이 필요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HK이노엔에 따르면 하남 연구센터가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계속 담당하고, 신약 개발을 담당하는 이천 연구센터를 판교로 이전한다. HK이노엔 관계자는 “판교 연구센터 신축에 960억이 책정됐다”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매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올 3분기까지 연구개발에 지난 동기(310억원) 대비 22.6% 증가한 380억원을 투입했다. 회사 측은 연구인력 충원과 국내외 오픈이노베이션 등 연구역량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연구개발과 관련된 투자를 위해 영업, 마케팅, 생산, 관리 등 각 부문이 연구개발 지원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결과는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며 “리바로, 악템라, 페린젝트 등 의약품 실적이 지속적으로 늘어 매출 상승을 견인하면서 3분기에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또 “내년에는 의약품 사업 수익을 기반으로 연구개발 투자재원을 확보해, 연구개발 투자비용을 매출액 대비 12% 수준으로 끌어 올려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W중외제약은 종합영양수액 위너프 등 원내의약품 실적 성장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리바로 패밀리(리바로·리바로젯) 등 원외의약품 시장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올 3분기까지 연구개발비로 796억원을 집행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19.1%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11.5%를 감안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까지 연구개발에 매출액 대비 13.3%인 403억원을 투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 같은 투자 결과로 한미약품의 첫 번째 바이오신약 ‘롤론티스(호중구감소증 치료제)’를 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약산업 특성상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연구개발 능력이 사업 성패를 좌우해, 적자가 나더라도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는 쉽게 줄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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