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인앤컴퍼니에서 인수합병·전략수립 등 경험 쌓아
CJ헬스케어 인수 성공으로 전문경영인 면모 드러내

[서울와이어 이재형 기자]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의 2세 경영이 입지를 굳혔다.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장남인 그의 과감한 추진력이 경영성과로 이어지면서다. 2세 경영인의 역량을 평가받는 시험대는 이미 통과했다. 회사의 사업 다각화를 실현한 그가 앞으로 어떤 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또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사업 다각화 실현하며 시험대 통과
윤 부회장은 서울대학교 농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 대학원 경영공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학업을 마친 후에는 미국에 본사를 둔 세계 3대 컨설팅업체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했다.
그는 베인앤컴퍼니에서 기업 인수합병·전략수립 등에 관한 경험을 쌓았다. 3년간 근무하며 인수합병(M&A) 전문가 능력을 키웠고, 2009년 한국콜마 기획관리부문 상무로 합류해 경영수업을 본격화했다. 2년 후 한국콜마 부사장을 거쳐 2016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사장이 된 그에게 주어진 숙제는 한국콜마의 사업다각화였다. 한국콜마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윤 부회장은 자신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CJ헬스케어 인수를 추진하며 M&A 전문가의 능력을 드러냈다.
당시 CJ헬스케어 인수에 필요한 자금은 1조3000억원. 한국콜마의 2017년 영업이익이 669억원이었으니 20배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그는 헬스케어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했고, 2018년 4월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손에 넣었다. 사실 CJ헬스케어 인수는 윤 부회장의 2세 경영 역량을 평가받는 시험대였다.
◆1조3000억원 투자해 2조원 결실 거둬
윤 부회장의 선구안은 적중했다. 이듬해인 2019년 HK이노엔이 새로운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로 내놓은 ‘케이캡정’은 ‘대한민국 30호 신약’으로 등재됐다. 그리고 같은해 부친으로부터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일부를 증여받아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그의 야심작이기도 했던 케이캡은 출시 2년 만에 위식도역류질환시장을 평정했다. 2019년 346억원이었던 케이캡 매출은 지난해 811억원으로 늘었다. 올해에는 3분기까지 781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윤 부회장의 케이캡이 성공하면서 국산 신약은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현재 업계에서는 HK이노엔 기업가치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한다. 지난해 말 기준 HK이노엔의 자산 규모는 1조6147억원이다. 1조3000억원을 투자해 2조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시키면서 윤 부회장은 자신의 전문성과 추진력을 증명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윤 부회장은 HK이노엔 인수를 통해 기존 화장품사업에서 제약·바이오사업으로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며 “윤 부회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 대한 미래 신사업 동력을 확보해나가며 2세 경영의 입지를 탄탄히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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