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성장 동력으로 메타버스 주목
디지털자산 거래소, 사업구조 다각화 나서
"실적 성장성 확인시 투자 관심 높아질 것"

최근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미래 핵심산업으로 메타버스를 주목하며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가 따로 떨어져있는 것이 아닌, 상호작용하며 융합되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픽사베이
최근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미래 핵심산업으로 메타버스를 주목하며 테마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증시 전문가들은 앞으로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가 따로 떨어져있는 것이 아닌, 상호작용하며 융합되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픽사베이

[서울와이어 김민수 기자] 메타버스가 미래 핵심산업으로 급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최근 삼성전자를 비롯해 디지털자산(블록체인 기반 가상자산·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대학 등까지 메타버스로 신사업 확장 및 기술 조성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서 종합 콘텐츠제작 솔루션기업 위지윅스튜디오는 전 거래일 대비 0.83% 내린 4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타버스 관련주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던 자이언트스텝(-3.95%), 셀바스AI(-2.44%), 덱스터(-2.28%), 플래티어(-1.31%) 등도 하락했다.

지난해 10월13일 국내증시에 동시 상장한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 4종 가운데 HANARO Fn K-메타버스MZ(0.05%)를 제외하고 KODEX K-메타버스액티브(-0.86%), KBSTAR iSelect메타버스(-0.66%), TIGER Fn메타버스(-0.40%) 등은 하락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 등 대외 악재로 시장 전체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이들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지난 16일부터 전 거래일(18일)까지 위지윅스튜디오는 16.07% 상승했고, 덱스터(18.43%), 자이언트스텝(15.72%), 셀바스AI(10.69%), 플래티어(2.69%) 등도 강세였다.

또 KBSTAR iSelect메타버스는 이 기간 7.39% 올랐고, TIGER Fn메타버스(6.56%), HANARO Fn K-메타버스MZ(6.09%), KODEX K-메타버스액티브(5.64%) 등도 상승했다.

◆기업 미래 핵심 산업으로 메타버스 ‘픽’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6일 주주총회를 통해 신성장 사업을 위해 메타버스를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와이어 DB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6일 주주총회를 통해 신성장 사업을 위해 메타버스를 적극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와이어 DB

최근 이들의 반등세를 이끈 건 각 산업분야에서 메타버스를 주목하기 시작하면서다. 지난 16일 삼성전자는 주주총회에서 메타버스 등을 신성장 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기로 발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메타버스 등 신성장 사업을 적극 개발할 계획으로,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지 메타버스 경험을 할 수 있게 최적화된 메타버스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들 역시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신사업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 대외 악재 등으로 코인 열풍이 주춤해지면서 신규 투자자 유입이 둔화하자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고 나선 것이다. 

빗썸은 지난 2월 170억원을 단독 출자해 메타버스 전문 자회사 ‘빗썸메타’를 설립했다. 이용자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 소셜형 3D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업비트는 지난해 11월부터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NFT’와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을 운영 중이다. 세컨블록은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에 화상채팅 기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5일 서강대학교와 ‘메타버스 유니버시티’ 조성을 위한 기술개발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시장 선점에 나섰다. 메타버스 유니버시티란 대학 학사시스템과 연동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LG유플러스는 서강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과 메타버스 가상오피스, 화상강의 등 서비스를 대학강의에 활용 가능하도록 개량하고 교육 효과를 실증할 예정이다. 서강대는 메타버스전문대학원 내 메타버스 기술 연구개발(R&D) 랩을 설치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한다.

◆메타버스 ‘옥석’ 실적 성장성 확인 필요

14일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열린 두나무 기자간담회 전경. (왼쪽부터) 임지훈 이사, 남승현 CFO, 김형년 부사장, 이석우 대표, 강유경 팀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간담회 캡처
사진은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열린 두나무 기자간담회 전경. 사진=간담회 캡처

증시 전문가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메타버스를 핵심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면서 시장 확대를 이끌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올해는 메타버스 ‘옥석 가리기’의 해가 될 것을 전망하며 실적을 주목할 것으로 조언했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 메타버스 관련주는 소프트웨어·컨텐츠·플랫폼 등 무형기반 업체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기존 본업과 메타버스향 경계가 모호하다”며 “올해는 옥석 가리기의 해가 될 것이다. 특히 메타버스의 산업향 실적 성장성이 확인되면 투자자들의 관심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월 제53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디지털 뉴딜 2.0 초연결 신산업 육성을 위한 첫 번째 종합대책으로 ‘메타버스 신산업 전도전략’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2026년까지 메타버스 전문가 4만명 양성, 매출액 50억원 이상 메타버스 공급기업 220곳 육성 등의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정부는 2026년까지 전략별 목표달성을 위해 민관이 함께하는 메타버스 정책협의회를 운영할 예정이다. 올해부터 소관부처별 세부 일정을 추진할 예정이며, 올해 총예산은 5560억원이다. 이는 국내 메타버스 ETF에 편입된 기업들의 최근 1년간 연구개발비의 16.6%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대면 확산과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등장으로 실제 현실에서 이뤄졌던 다양한 경제·사회 활동들이 메타버스 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다”며 “앞으로 메타버스와 현실 세계가 따로 떨어져있는 것이 아닌, 상호작용하며 융합되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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