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뉴스] ['핫플' 현장탐방 ⑥] 자연과 함께 떠오르는 '금(金)평구'

최근 집값 하향 안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핫플레이스’로 불리는 지역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이에 실거주자는 물론 투자자들의 이목을 끄는 수도권 곳곳 현장을 직접 찾아 살펴봤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서울 서북부에 위치한 은평구는 서울지역 내에서 저평가를 받았던 지역 중 한곳이다. 하지만 인근 재개발·재건축사업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에는 금(金)평구로 불린다. 아울러 은평구에 예정된 다양한 호재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해보인다.

25일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 1번출구로 나와 다양한 상가와 아파트로 밀집된 지역에 도착했다. 아침부터 수많은 인파가 몰린 은평구는 서울의 분위기를 느끼기 충분했다.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지역이 어떤 호재로 더욱 발전할지 기대감이 커졌다.

은평구에서 유명한 먹자골목을 찾아 주민들의 분위기를 물었다. 주민 A씨는 “은평구는 이미 훌륭한 교통인프라와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됐다”며 “은평구에 들어오는 호재소식에 주민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집값은 물론 미래가치도 충분히 기대할만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자연친화적 주거환경

은평구는 서울 외곽에 위치해 다른 도심지역보다 비교적 교통편을 이용하기 수월하다. 특히 은평구의 큰 장점 중 하나는 숲세권(숲+역세권) 단지가 많다는 점이다. 서울은 빼곡한 차들로 공기가 좋지 않고 빽빽한 빌딩으로 둘러싼 단지는 답답한 느낌까지 든다. 이에 인근 녹지공간이 중요한 주거환경 요소로 떠오른다.

이런 서울의 단점을 해소할 수 있는 지역이 바로 은평구다. 은평구 곳곳에는 자연친화적인 단지가 들어섰다. 이 가운데 녹번동은 북측으로 북한산이 위치해 풍부한 녹지환경을 자랑한다. 남측에 위치한 백련산도 은평구의 쾌적한 환경을 조성한다. 이처럼 친자연적인 환경을 활용한 산책로도 주민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도심에 비해 비교적 조용한 점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점차 숲세권 지역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녹지공간이 풍부한 은평구의 집값도 많이 오를 수밖에 없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은평구 불광동에 위치한 ‘북한산힐스테이트7차’ 전용면적 84㎡는 2020년 2월 8억9900만원(16층)에 팔렸다. 지난해 8월 같은 면적은 12억8000만원(14층)에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1년6개월 만에 3억8100만원(42.3%) 올랐다.

다른아파트도 마찬가지다. ‘북한산래미안아파트 1단지’ 전용면적 59㎡는 2020년 2월 6억8000만원(5층)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에는 동일 면적이 9억900만원(8층)에 팔렸다. 1년6개월 동안 2억2900만원(33.6%) 오른 셈이다.

옆에 나무가 눈에 띄는 공인중개사무소를 찾아 시장변동을 물었다.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B는 “숲세권 단지가 인기를 끌면서 은평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며 “답답한 도심을 벗어나고 싶은 수요자가 많이 찾는다. 물론 집값도 많이 올랐고 문의도 예전보다 훨씬 늘었다”고 설명했다.

◆강남 이동 단점 '극복'

은평구는 도심에 비해 교통이동이 수월한 한편 도심으로 이동은 불편하다. 지하철 6호선 독바위역에서 출발해 2호선 강남역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50분~1시간 가량 소요된다. 여의도까지는 40분, 종로까지는 19분이 걸린다. 하지만 수도권급행철도(GTX-A) 노선이 들어서면 단점은 장점으로 바뀔 전망이다.

GTX-A 노선은 파주 운정신도시와 동탄신도시를 잇는 노선으로 대곡역과 연신내, 서울역 등을 거친다. 2018년 12월 착공식을 시작으로 현재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 중이다.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은평구에서 강남 접근성이 혁신적으로 개선될 예정이다.

교통뿐만이 아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개발이 본격화된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일대는 지역 내 큰 호재로 평가된다.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과 인접한 이곳은 수색4구역 등 6개 구역이 입주를 마쳤거나 입주를 앞뒀다.

수색·증산뉴타운은 2023년까지 아파트 5곳이 더 들어서 6692가구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특히 뉴타운 사업지 내 복합 쇼핑몰 롯데몰 개발사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끈다.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인근 2만644㎡ 부지에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 편의시설이 들어서 주거환경을 높일 전망이다. 2025년 롯데몰이 개장되면 지상·지하 통로를 통해 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미래먹거리로 평가되는 문화관광 조성에도 힘을 쓰는 중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취임 이후 불광천에 방송문화거리를 조성하는 등 ‘은평문화관광벨트’ 사업 추진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구민 28만명 염원이 담긴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사업은 2018년 11월 정부에서 최종 확정돼 은평뉴타운 기자촌 부지에 건립을 추진 중이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은평 미래 먹거리는 문화가 될 것이다. 은평구민의 염원이 담긴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며  “첫 단추로 은평문화관광벨트 조성을 통해 다양한 문화콘텐츠와 지역경제가 살아 숨 쉬는 ‘문화도시 은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투자자들 관심 높아졌다"

이처럼 다양한 호재와 장점을 가진 은평구는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재개발 규제 완화를 약속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의 행보까지 맞물리면서 은평구의 투자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은평구에서도 3개 지역 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먼저 불광5구역은 11만7939㎡ 부지에 최고 24층, 32개동, 2387가구 규모 아파트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불광역과 독바위역이 인접한 ‘더블 역세권’ 단지로 문의가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은평구 내 정비사업 중 가장 속도가 빠른 대조 1구역은 철거를 완료해 현재 착공과 일반분양을 앞둔 상태다. ‘초품아(초등학교 품은 아파트)’로 유명한 갈현1구역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끈다. 해당 단지는 4200세대 규모 대단지 숲세권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노란색 간판이 유독 빛나던 공인중개사무소를 방문해 투자 분위기를 물었다.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C씨는 “은평구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지역 중 하나다. 앞으로 노후된 단지를 중심으로 정비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다만 매물을 구하기 쉽지 않다. 분위기를 미리 파악하고 재개발이 유력한 단지를 눈여겨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재개발·재건축 리스크에 대한 투자가 두렵다면 상업용부동산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은평구 대로변 인근  면적 191㎡ 건물은 60억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해당 건물을 임대로 활용할때 보증금은 2억원, 월세는 1000만~1500만원 수준이다.

그는 “은평구는 투자수익률이 2.4% 정도 나온다. 입지와 업종별, 유동인구에 따라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임대시장이 좋지 않아 최소 8년은 기다려야 원금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 원금회복 시간이 빠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은평구는 GTX-A 노선을 포함한 다양한 교통호재가 들어선다. 강남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수색·증산과 역세권개발 등 묵직한 개발사업도 진행되면서 은평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은평구는 상업시설이 대규모로 들어선 지역은 아니다. 중소상가와 주택가 상가가 많이 위치한 곳으로 경기상황에 따라 리스크가 큰 지역이기 때문에 투자할때 주의가 필요하다”며 “저렴한 소형 오피스텔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역세권 등 입지적인 위치를 고려해 임대용 오피스텔을 고려하는 것은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은평구는 서북권에서도 저렴한 지역으로 꼽힌다. 수색증산뉴타운 등 호재가 작용하면서 주거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주택시장에 비해 규제가 적은 상업용부동산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올해 위드코로나가 시행되면 상권도 활성화되기 때문에 자금이 충분한 투자자들이 고려할만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