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최근 코로나19 신규확진자 급증에 따른 'K-방역 실패론'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김 총리는 2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코로나19라는 실체를 잘 모르는 전염병이 전 세계를 돌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확산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라면서 "그런데 우리는 그 확산 속도를 전 세계에서 가장 늦췄고, 그래서 지금 사망률이 다른나라의 10분의 1이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확진자 수가 전 세계에서 제일 많지만 그것은 어느 나라든지 다 겪어야 하는 일이었는데 우리는 그 확산이 가장 늦게 왔다"면서 "당장의 확진자 수만 놓고 방역 실패니 하는 말은 우리 국민들을 모욕하는 말이다. 그래서 용납할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총리는 "단 한 분의 국민도돌아가시지 않기를, 누가 바라지 않겠느냐"면서 "어느 정부가 국민의 생명을 함부로 하겠느냐"고 했다.
김 총리는 지난 25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도 "사회 일각에서는 최근 급증한 확진자 수만 가지고 이제까지 우리 공동체 전체의 방역 노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인구대비 확진률과 사망률, 각종 경제지표 등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판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우리 공동체가 정말 실패한 것이냐"면서 "저는 온 국민들이 함께 이 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의 '방역 실패론' 비판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국민의힘 등 야권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지난 21일 자신이 이끄는 코로나특위 회의 모두발언에서 "무너진 정치 방역의 폐허 위에 과학 방역이라는 든든한 성을 지어야 한다"면서 "그간 현 정부에서 시행했던 정책들을 점검하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확인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현 정부의 방역정책을 총체적 실패로 규정하고 새로운 방역 틀을 짜야한다는 주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