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재무적 투자자와의 약속 지키기 위함
법인 설립 이후 적자 행진… 아직은 지켜봐야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11번가가 내년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작업에 들어갔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K그룹에서 전자상거래(이커머스)를 담당하는 11번가가 기업공개(IPO) 추진을 위해 전날 10여곳의 국내외 증권사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보냈다.
이와 관련 11번가 관계자는 “RFP를 발송한 것이 맞다”면서 “이전부터 얘기해왔던 대로 2023년 상장을 위한 절차가 이제 시작된 것이다”이라고 말했다.
11번가는 앞서 2018년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사모펀드 H&Q 코리아 등에서 5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2023년 IPO를 약속한 바 있다. 일정을 맞추기 위해 이번에 RFP를 발송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어느 증권사에 RFP를 발송한 것인지는 밝힐 수 없다”면서 “국내외 증권사에 보낸 것은 맞다”고 첨언했다.
업계에서는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과 크레디스스위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등이 제안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11번가가 무난하게 상장에 성공할지는 아직 알기 어렵다. 이 회사는 현재 적자 상태다. 지난 4일 11번가가 공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를 보면 2021년 영업손실이 693억6816만원이다. 영업수익은 5614억3298만원이며, 당기순손실이 668억8791만9000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2020년) 97억6564만3000원보다 610% 폭증했고, 당기순손실도 전년(296억2273만원)보다 125.79% 늘었다. 11번가는 별도 회사로 떨어져 나온(2018년 9월1일) 이후 적자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회사가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투자를 받았던 2018년 당시 인정받은 몸값 수준은 2조7000억원이다. 적자가 지속되는 와중에 높은 수준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을지는 아직 지켜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