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치 비축해둬 당장 문제없어, 상황길어지면 부담"

국내 식품업계에 ‘팜유 비상’이 걸렸다. 인도네이시아가 오는 28일부터 식용 팜유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국내 식품업계에 ‘팜유 비상’이 걸렸다. 인도네이시아가 오는 28일부터 식용 팜유 수출을 금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인도네시아가 오는 28일부터 식용 팜유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면서 국내 식품업계에 ‘팜유 비상’이 걸렸다.

전 세계 팜유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산 물량이 시장에서 사라지면 결국 원재료값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팜유는 라면, 과자 등 가공식품 대부분의 핵심 원재료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 22일 “28일부터 식용유와 식용유 원료물질 수출을 추후 고지할 때까지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식용유 가격이 급등하자 원료인 팜유 가격도 뛰었다. 팜유는 팜 나무의 열매를 쪄서 압축 채유해 만든 식물성 유지다. 팜유는 식용유, 가공식품 제조에 쓰이는 것은 물론 화장품, 세제, 바이오디젤 등의 원료로 들어간다.

국내 주요 식품업계도 인도네시아의 이 같은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은 보통 3~4개월치 팜유를 비축해둔 상황이라 당장 큰 문제는 없다”며 “다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화장품업계에서도 팜유 수출 중단 사태를 예의주시한다. 팜유는 비누, 클렌징폼 등과 더불어 각종 크림과 로션 등 화장품 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현재 관련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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