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허 부총리 "디지털 기업 상장 지원한다"
미국 투자은행, 중국 IT기업 투자등급 올려

중국이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비롯한 정보기술(IT)기업 제재를 완화한다. 사진=알리바바 홈페이지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중국이 정보기술(IT)기업 제재를 완화한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빅테크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해 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도록 만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류허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이날 정책 자문 기구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최한 ‘디지털 경제의 건전한 발전 지속’ 토론회에서 “플랫폼 경제와 민영 경제의 지속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시장의 관계를 잘 처리해야 한다”며 “디지털기업 상장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약 100명의 경제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중국 인터넷 보안업체 치후360의 저우홍이 회장, 중국플랫폼 기업 바이두 리옌훙 창업주 등 IT기업 경영진도 함께 했다.

중국의 빅테크 때리기는 2020년 하반기부터 계속됐다. 2020년 11월 예정됐던 알리바바 자회사 앤트그룹 상장이 중단됐고 지난해 4월에는 알리바바에 3조원대 반독점 위반 과징금을 부과했다.

중국의 정책 기조 변화는 최근 경제 상황이 급격히 나빠졌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제로 코로나에 따른 지역 봉쇄 확대로 경제 지표가 더욱 나빠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지도부는 지난달 29일 경제 대책회의에서 “플랫폼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촉진하겠다”며 “플랫폼 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지원할 구체적인 조치를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중국 정부가 빅테크에 대한 규제를 포기하고 경기 회복과 일자리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사도 중국 IT기업에 대한 비중을 늘리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비롯한 중국 IT기업 투자등급을 ‘비중 축소’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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