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주해승 기자] 불교계 단체들이 최근 승려 집단폭행 발생 사건에 대해 봉은사 주지와 회주의 사퇴를 촉구했다.
22일 관련 단체에 따르면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 조계종 민주노조, 불력회 등은 전날 서울 강남의 봉은사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고 1080배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번 폭력 사건에는 봉은사 기획국장뿐만 아니라 회주 자승스님의 상좌들이 대거 동원된 사전 조작사건"이라며 "폭력사태 책임자인 봉은사 주지 원명스님과 회주 자승스님은 당장 참회하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조계종은 국내외적으로 폭력과 도박 등 부도덕한 이미지로 각인된 현실"이라며 "대명천지 상상할 수 없는 폭력사태가 발생했음에도 조계종은 일언반구 말 한마디 없는 실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계종을 향해서는 대국민 사과와 폭력사태에 대한 신속한 조사 및 징계 조치와 책임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경찰을 향해서도 “(당시) 경찰 10명 이상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폭력을 막지 못했다. 폭행 가담자에 대한 현행범 체포, 구속 수사도 하지 않았다”면서 “과연 이렇게 무기력한 모습이 대한민국 경찰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적극적인 수사로 전모를 밝혀 법대로 처벌해야 한다"며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또 "불자들은 부끄러워 사찰 다니기가 꺼려진 지 오래"라며 "부처님과 한국전통문화를 자랑하는 조계종과 승려들은 발로참회(發露懺悔·스스로 드러내 참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가 끝난 뒤에는 1080배를 올리기도 했다.
앞서 조계종에서 해고된 박정규 조계종 노조 기획홍보부장은 지난 14일 봉은사 앞에서 자승 전 총무원장의 종단 선거개입 등을 비판하는 1인 시위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A스님 등 승려들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해 현재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