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 의원 "지금 방식으론 전쟁 승리 절대 불가능"

1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하르키우주의 도로상에서 차량에 탑승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러시아군으로부터 탈환한 하르키우주의 도로상에서 차량에 탑승한 우크라이나군 병사가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1주일간 북동부 전선에서 러시아군을 패퇴시키며 잃었던 영토를 대거 탈환했다.

13일 AP통신 등 미국과 영국 언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달 초부터 시작된 전격 공세로 러시아군을 북동부 국경까지 밀어붙이면서 영토 탈환을 본격화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하루에만 20곳 이상의 러시아 점령지를 해방시켰다. 영국 국방부는 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군이 런던 넓이의 2배 이상의 영토를 탈환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 연설에서 이달 초부터 우크라이나군이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6000 평방킬로미터 이상을 해방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넓이의 약 10배에 달한다.

우크라이나군은 작전  과정에서 전쟁  발발이후  가장 기록적인  수의 러시아군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 대변인은 "러시아군은 절망적  상황에 봉착했다"고 했고,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포로가 너무 많아 수용시설이  부족하다"고 했다.

러시아군은 하르키우를 포함한 북동부 전선에서 고군분투했지만 미국 등 서방이 지원한  화력으로 무장한 우크라이나군의 기세를 억제하기엔  역부족이었다.

황급하게 후퇴하는 러시아군의 혼란상도 속속 보고되고 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동부전선의 한 마을 주민은 "러시아군은 아침에만 해도 이곳에 있었지만 오후가 되자 갑자기 마구 소리를 지르며 탱크와 장갑차를 몰고 달아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촬영한 영상은 러시아군 점령지를 탈환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전쟁으로 파괴된 건물에 우크라이나 국기를 걸거나, 버려진 러아아 국기로 군화를  닦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른 영상은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이 버리고 달아난 탱크  등의  장비 잔해를 조사하는 모습이 담겼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이제 반격의 초기  단계에 있지만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군은 혼란에 휩싸였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과 논평가들은 크렘린궁이 더 많은 병력을 동원하거나 우크라이나군에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군의  공세가 이 전쟁에서 확실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러시아군이  수세에  몰렸다고는 하지만 동부와 남부의  주요 전략 거점은 확고하게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강력하게 지지하는 체첸공화국의 지도자인 람잔  카디로프는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허용한 러시아 국방부의  실책을 공개적으로  강력하게 비난했다. 

러시아의 전 국회의원인 보리스 나데즈딘은 국영 러시아 TV 토크쇼에 등장해 "우리는  현재의 자원과 식민지 시대의  전쟁  방식으로는 우크라이나를 패퇴시키는 것이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이해해야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토로했다. 

러시아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손실 원인을 서방의 무기와  전투기 탓으로 돌렸다.

러시아  국영 신문인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는 "러시아가 철군한  지역인  이지움을 공격한 주체는 우크라이나가  아니라 나토"라고  비난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