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이 엔화값 급락을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하루 35조원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정부와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지난 22일 단행된 엔화값 하락 차단을 위한 시장 개입에서 약 3조6000억엔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글로벌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1998년 4월 10일의 2조6201억엔을 크게 초과한 역대 최대 규모다.
역대급 시장 개입으로 지난 22일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5.90엔에서 140.31엔으로 하락했다.
하지만 26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장중 달러당 144엔까지 올라 정부와 일본은행의 대규모 시장개입을 무력화했다.
일본 정부는 엔화 약세가 지속할 경우 에너지와 곡물, 원자재 등 수입물가가 올라 기업의 생산활동과 민생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해 대규모 시장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앙은행이 제로금리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하면서 예상되는 시장의 엔화 약세 기대심리를 억제하려는 뜻도 있다.
일본은행은 22일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침체한 경기를 지탱하기 위해 마이너스 기준금리(-0.1%)를 유지하기로 했다. 또 장기금리를 0% 정도로 억제하기 위해 상한 없는 국채매입을 통한 현재의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계속하기로 했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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