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8개월째로 치닫는 가운데 양국의 인적 물적 피해는 물론 글로벌 경제에 엄청난 타격이 되면서 대화론이 부상하고 있다.

이에따라 오는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사실상의 협상 파트너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간 회담 성사 여부가 국제 외교가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3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 등 해외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의 G20 참석 여부를 놓고 고심하는 것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의 외교담당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는 기자들에게 "푸틴 대통령이 11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지 여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화가 급한 쪽은 러시아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사상자가 급증하고 경제가 진창에 빠지는 등 국력 소모가 가중되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민심도 등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국방장관은 다음달 G20 회의에서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 "여러차례 언급했듯이 우리는 대화를  거부하지  않는다. 제안이 있으면 고려하겠다"고 했다.

유럽연합(EU)의 일원인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로도안 대통령도 협상을 통한 문제해결을 거듭 촉구하면서 대화 중재를 하겠다고 나섰다.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끊으면서 에너지 대란에 직면한 유럽에서도 출구를 찾기위한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2일 방송 인터뷰에서 "무엇보다 푸틴 대통령이 전쟁을 멈추고 우크라이나의 영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가능한 한 빨리 모든 당사자가 대화테이블로 복귀해 평화 협상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과의 만남에 부정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CNN과의  인터뷰에서 "현단계에서 푸틴을 만날 어떤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격렬한 반대에도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의 병합을 일방적으로 선언한 상황에서 무슨 대화가 필요하겠다느냐는 것이다.

미국은 러시아가  수세에 몰린 터여서 국제사회와 연대해 우크라아나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면서서 크렘린에 대한 제재를 가중하면 러시아의  힘을 소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성급하게 대화에 나설  이유가 없어 보인다.

다만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화는) 푸틴 대통령이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지에 달렸다"고 했다.  의제에 서로 합이 맞을 경우 회동 가능성을 열어 둔 것으로 해석된다. 

전쟁 피해  당사자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대화를 단호히 반대하고 있다는 점은 협상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신뢰의 문제를 들어 푸틴과는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면서 전쟁을 통해  잃은 영토를 모두  되찾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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