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플랫폼 지원으로 장벽 사라져
글로벌 이용자 관심↑, 역량 극대화

국내 게임업계가 이보전진을 위한 일보후퇴의 각오로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집중한다. 플레이투언(P2E) 규제 완화 문제, 글로벌 게임시장 판도 변화 등 외부 환경이 급변하면서 게임 하나만으로는 사업을 영위하기 힘들어진 탓이다. 게임사들의 신작 계획과 신사업을 살펴보고 그 성공 가능성을 따져본다. [편집자주]

그라비티는 올해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3개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라그나로크 아레나는 최근 신작으로 캐주얼한 게임성을 자랑한다. 사진=그라비티 제공
그라비티는 올해 라그나로크 온라인의 서비스 20주년을 맞아 3개의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라그나로크 아레나는 최근 신작으로 캐주얼한 게임성을 자랑한다. 사진=그라비티 제공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게임사들의 본사업인 게임개발 역량이 신작으로 발현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침체됐던 개발 붐이 장르별로 확산됐고 상당수의 신작이 글로벌시장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최근 트렌드인 멀티플랫폼 개발, 구작 리메이크 등 이전보다 이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좋아진 시장 환경도 신작 성공 가능성을 키운다.

◆플랫폼, 장르 트렌드 선도

국내 시장은 일부 인기 있는 장르와 게임 형식을 이용자들과 개발사들이 따르는 식이었다. 최근에는 이런 트렌드가 취향 다변화되는 중이다. 콘솔 플랫폼을 고집할 필요가 없고 모바일 대신 PC에서도 모바일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 덕이다. 게임 방식도 역할수행게임(RPG)이 대세였다가 다양한 플레이가 도입돼 즐길 거리가 늘었다.

그라비티는 라그나로크 지식재산권(IP) 신작 3종을 준비 중이다. 이미 ‘라그나로크 더 로스트 메모리즈’, ‘라그나로크 아레나’등 2개의 게임이 출시됐고 입소문을 타고 이용자를 모으고 있다. 이 중 라그나로크 아레나는 시뮬레이션 RPG(SRPG), 방치형 요소(AFK, Away From Keyboard)를 결합한 독특한 형식으로 관심을 끌었다.

오랜기간 인기를 끈 라그나로크 IP와 컨트롤 요소를 줄인 게임성 등은 IP의 향수를 느낀 직장인 이상의 이용자들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가벼운 게임성도 시장의 호평을 받았다. 

블리자드의 오버워치2는 5일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후 동시접속자 3만명을 넘겼다. 최근에는 국내 PC방 점유율 상위권까지 올라왔다. 사진=블리자드코리아 제공
블리자드의 오버워치2는 5일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후 동시접속자 3만명을 넘겼다. 최근에는 국내 PC방 점유율 상위권까지 올라왔다. 사진=블리자드코리아 제공

블리자드는 기존작을 업그레이드한 ‘오버워치2’로 일인칭슈팅장르(FPS) 장르 되살리기에 나섰다. 라이엇게임즈의 ‘발로란트’에 밀린 FPS 1위 자리를 다시 뺏고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다는 계획이다.

오버워치2는 전작의 피드백 요소를 대폭 반영해 빠른 템포의 플레이를 즐길 수 있다. 이용자들의 불만을 대거 수용한 덕에 복귀자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고 다양한 연령대의 이용자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엇게임즈는 발로란트와 리그오브레전드 등으로 글로벌 이스포츠시장 전반을 이끌고 있다.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라이엇게임즈는 발로란트와 리그오브레전드 등으로 글로벌 이스포츠시장 전반을 이끌고 있다. 사진=라이엇게임즈 제공 

라이엇게임즈의 발로란트는 오버워치와 달리 젊은 이용자를 중심으로 기존 입지를 수성 중이다. 초창기에 받던 비판을 딛고 지난해부터 점차 이용자를 수용하는데 성공했고 최근에는 글로벌 게임대회 규모까지 키우는데 성공했다. 라이엇게임즈는 이스포츠에서 가장 각광받는 ‘리그오브레전드’에 이어 발로란트 리그까지 수용해 이스포츠 시장 전반을 이끌고 있다.

◆콘솔 강국 급부상 노린다

콘솔에 기반한 멀티플랫폼 신작으로 업계와 이용자 관심을 모은 게임사들도 등장했다. 펄어비스에 이어 네오위즈와 크래프톤이 콘솔 신작으로 글로벌 시장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고 다른 게임사들도 기술 역량을 집중한다. 

 네오위즈의 개발작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으로 국내 최초 게임스컴 2022 3관왕 기록을 세웠다. 사진=네오위즈 제공
 네오위즈의 개발작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장르 게임으로 국내 최초 게임스컴 2022 3관왕 기록을 세웠다. 사진=네오위즈 제공

네오위즈는 올해 K게임의 트리플에이(AAA) 콘솔작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P의거짓’은 소울라이크 게임으로 개발 중으로 올해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2’ 행사에서 국내작 최초 3관왕 달성에 성공했다. 기세를 몰아 부산에서 내달 열리는 ‘지스타 2022’에서도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신작 호러 콘솔게임으로 코스믹 호러 분위기를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크래프톤이 개발 중인 신작 호러 콘솔게임으로 코스믹 호러 분위기를 잘 녹여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의 ‘칼리스토 프로토콜’도 이에 못지 않게 관심을 받는다. 오는 12월 출시 예정인 이 게임은 ‘데드스페이스’의 코스믹 호러를 재현한 정신적 후속작으로 크래프톤의 새로운 대표 IP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크래프톤은 이영도 작가의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의 게임화까지 진행하면서 콘솔 기반 멀티플랫폼 장르 개발사로도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올해 가장 많은 신작을 내놓는 넥슨도 콘솔 장르에 도전 중이다. 넥슨의 퍼스트 디센던트는 PC와 콘솔을 동시에 지원하는 신작으로 3인칭 슈팅게임과 RPG 요소가 합쳐진 ‘루트 슈터’ 장르다.

넥슨은 퍼스트디센던트를 시작으로 올해 국내 개발사 중 가장 많은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넥슨 제공
넥슨은 퍼스트디센던트를 시작으로 올해 국내 개발사 중 가장 많은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넥슨 제공

넥슨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콘솔시장 진출을 시작했고 캐주얼과 게임성을 모두 잡는데 집중한다. 이외에 ‘데이브 더 다이버’, ‘워헤이븐’, ‘베일드 엑스퍼트’, ‘프리시아 전기’,  ‘트와일라잇’ 등도 개발한다.

◆그래도 RPG

게임사들은 기존 개발작들의 업데이트로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국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는 여전히 인기를 끌고 모바일과 PC를 가리지 않고 추가 업데이트가 이어지고 있다.

엔픽셀은 그랑사가의 아시아권 진출을 위해 홍콩 쿠카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사진=엔픽셀 제공
엔픽셀은 그랑사가의 아시아권 진출을 위해 홍콩 쿠카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었다. 사진=엔픽셀 제공

엔픽셀은 지난해 1월 대표작 ‘그랑사가’ 출시 이후 빠르게 외연을 넓히고 있다. 19일 쿠카 게임즈와 협약을 맺고 대만·홍콩·마카오·말레이시아·싱가포르의 게임 퍼블리싱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낸 덕에 아시아권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양새다. 

펄어비스는 올해 검은사막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수용할 예정이다. 사진=펄어비스 제공
펄어비스는 올해 검은사막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수용할 예정이다. 사진=펄어비스 제공

펄어비스는 올 하반기 ‘검은사막’ 대규모 업데이트로 넘길 계획이다. 신규 세계 ‘어비스 원 : 마그누스’ 업데이트가 지난 19일 진행됐으며 기존 이용자 피드백을 대폭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이후 첫 오프라인 행사를 통해 소통을 강화한 뒤 이어진 조치에 이용자들도 호평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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