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차 전국대표대회 폐막… 명단 이름 올려
2인자 리커창 총리, 차기 최고 지도부서 탈락
후임설 나오는 리창 상하이 당서기 잔류 성공

[서울와이어 유호석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또 ‘당 핵심 지위 확립’이 공산당 당헌에 명기됐다.
22일 시진핑 주석은 전국 당대표 2300명과 후진타오 전 총서기, 원자바오 전 총리 등 원로가 참석한 당대회 폐막식을 주재하고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기적을 일으키겠다”면서 “당중앙을 중심으로 단결하라”고 선언했다.
시 주석은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가 폐막일 공개한 차기(20기) 당 중앙위원회 위원 200여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당 대회 때 차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전임 후진타오, 장쩌민 전 주석의 사례를 감안하면 시 주석이 최고 지도자 자리를 유지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싱가포르 중국어 매체인 롄허자오바오(연합조보)는 시 주석의 당 핵심 지위와 ‘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가 중국 공산당 당헌에 명기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기구이자 의사결정기구인 전국대표대회는 20차 당 대회 폐막일인 이날 시진핑 국가주석 지위에 대한 ‘두 개의 확립’을 한층 공고히 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당장(당헌) 개정안을 만장일치로 처리했다.
두 개의 확립은 시 주석의 당 중앙 핵심 및 전당 핵심 지위 확립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시진핑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말한다. 시 주석에 대한 권위를 높이고 충성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것이다.
앞서 중국 공산당은 2017년 진행된 19차 당 대회때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당의 지도 사상 중 하나로 명기한 바 있다. 이번 개정에 따라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또 하나의 이정표가 마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 2인자였던 리커창 총리는 차기 최고 지도부서 탈락했다. 20기 중앙위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다만 내년 3월까지는 총리직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왕양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도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 최고지도부에 잔류한 것은 시진핑 주석, 왕후닝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서기처 서기,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까지 3명 뿐이다. 최근 외신 등을 통해 차기 총리로 언급됐던 리창 상하이 당서기는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산당은 20차 당대회 폐막 다음날인 23일 오전 20기 중앙위원회 1차 전체회의(20기 1중전회)를 개최해 정치국원 25명을 선임하고 이가운데 7명의 상무위원을 선출하며 7명 중 중앙위원회 총서기를 선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