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북아프리카의 모로코가 카타르 월드컵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격침시키고 아랍권 국가로는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오르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우승후보 스페인은 75%의 볼 점유율과 1000개의 패스 성공으로 압도적인 경기를 펼치고도 승부차기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모로코는 7일(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스페인과의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120분 혈투 끝에 0대0으로 비긴뒤 승부차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날 승부의 영웅은 모로코의 수비진과 31세의 문지기 야신 부누였다. 스페인은 75%의 볼 점유율과 1000개의 패스를 성공시키며 집요하게 모로코의 문전을 공략했지만 모로코의 철벽수비는 사실상 단 한 개의 유효슈팅도 허용하지 않았다.
골키퍼 부누는 스페인의 2, 3번 키커인 카를로스 솔레르와 주장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볼을 막았다. 스페인의 1번 키커 사라비아는 실축으로 모로코의 승리에 기여했다.
스페인은 월드컵 승부차기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역대 5차례 승부차기에서 1차례만 이기고 4차례나 패한 국가가 됐다.
스페인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승부차기에 대비해 선수들에게 각자 1000개씩의 승부차기 연습을 시켰지만 실전에서는 효과가 없었다.
모로코는 16강전에서 스위스를 6-1로 대파한 포르투갈과 8강전에서 맞붙는다.
모로코는 월드컵 사상 첫 8강에 올랐고, 아랍권 국가 가운데 첫 8강에 오르는 역사적 위업도 달성했다.
김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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