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러시아가 새해 첫 날 자폭 드론으로 우크라이나를 집중 타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2일 유럽과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는 1월 1일 새벽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자폭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키이우에만 30대의 자폭드론 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새해가 된 지 겨우 1시간만에 드론 공격을 시작한 러시아는 테러리스트"라면서 "우크라이나군이 45대의 러시아 드론을 격추했다"고 말했다.
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에서는 최소 3명이 사망하고, 50여명이 부상했다. 이날 공격에 사용된 드론은 자폭드론인 이란제 샤헤드-136인 것으로 전해졌다.
키우우의 안드리 네비토프 경찰청장은 "떨어진 러시아 드론 잔해에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라고 새겨져 있었다"고 했다.
한편 러시아 국방부의 이고르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작년 12월 31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전투용 드론 생산시설을 미사일로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군의 이번 공격은 러시아에 대한 테러 공격 수단으로 이용되는 드론 생산시설을 목표로 한 것이었다"면서 "가까운 장래에 러시아에 대한 테러 공격을 수행하려는 키이우 정권의 계획을 좌절시켰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작년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러시아 전역에 30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해 군사시설과 전력, 수도, 가스 등 생활기반 시설을 파괴했다.
러시아는 작년 여름 이후 집요하게 미사일과 자폭 드론을 동원해 주로 생활기반시설을 타격하고 있다. 이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전쟁 지속 의지를 약화시키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