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마취약 투여 역학조사 결과 밝혀져
검찰, 마취과 의사 및 보건 공무원 등 3명 체포

[서울와이어 최석범 기자] 멕시코 북부의 의료기관에서 부인병 수술을 받은 여성 수십명이 투병 끝에 사망했다.
9일 멕시코 일간지 엘우니베르살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쯤부터 멕시코 북부 두랑고주에 있는 4곳의 병원에서 세균성 수막염 발병 사례가 급증했다.
환자 대부분 몇 달 전에 출산했거나 부인병 수술을 받은 여성들이었다. 환자는 80명 안팎으로 일부는 병세에 호전을 보였지만, 35명은 투병 끝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이 급히 병원들을 폐쇄한 뒤 역학조사를 한 결과 환자들에게는 곰팡이 등이 관찰되는 오염된 마취약 투여를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듀랑고 주 정부는 온라인 홈페이지에 올린 게시글에서 "현재 진행 중인 수막염 발병은 세계에서도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한 뒤 환자들 완치를 위해 전문가들이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상황이 심각성을 인지하고, 멕시코에서 관련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현지 보건당국은 전했다.
특히 사망한 환자의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돼, 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수사에 나선 검찰은 마취과 의사와 두랑고주 전 보건당국 공무원 등 3명을 체포했다.
소니아 야디라 데라 가르사 검찰총장은 "마취과 의사는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환자를 마취하기 위해 약물을 처방하는 관행을 저지르고 있었다"며 "공무원의 경우 이번 사태와 관련한 허위 보고서를 제출한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석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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