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서영백 기자]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카드가 1500만장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와 고금리 지속 등으로 경제적 여유가 줄어들자 자신이 보유한 여러 장의 신용카드 중 꼭 필요한 카드만 사용하면서 휴면카드가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업 카드회사 및 은행에서 발급된 카드 가운데 1년 이상 사용되지 않는 휴면 신용카드 수는 1555만5000장이었다. 총 신용카드 대비 휴면 신용카드의 비중은 17.98%에 달했다. 이는 전분기 휴면 신용카드 장수와 비중이 1464만2000장과 17.65%였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91만3000장과 0.33%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휴면 신용카드(비중)는 지난해 1분기 1373만6000장(17.56%), 2분기 1428만4000장(17.41%)이었다.

지난해 4분기 휴면 신용카드 비중이 가장 높은 금융기업은 비씨카드로 38.5%에 달했다. 제주은행(32.32%), 전북은행(25.96%), 씨티은행(25.64%), 수협은행(24.30%), IBK기업은행(20.66%)도 20%를 넘었다.

전업 카드회사 중에서는 하나카드의 휴면 신용카드 비중이 15.23%로 높은 편이었으며, 우리카드(13.75%), KB국민카드(10.6%), 현대카드(9.63%), 삼성카드(9.38%), 신한카드(9.11%) 순이었다.

휴면카드가 증가하는 배경으로는 카드 발급간편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온라인으로 카드 발급 절차를 완료하거나 아예 실물카드 없이 발급까지 모바일로 이뤄지는 상품들이 출시되면서 필요에 따라 쉽게 발급받고 실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설명이다.

휴면카드 자동해지 규정이 폐지된 것도 휴면카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이전에는 고객이 1년 이상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계약 유지 의사를 통보하지 않으면자동으로 계약이 해지됐으나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안에 따라 지난 2020년 5월부터는 5년까지 휴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와 고금리 지속 등으로 경제적 여유가 줄어들면서 자신이 보유한 여러 장의 신용카드 중 꼭 필요한 카드만 사용하면서 휴면카드가 늘어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자동탈퇴 유예기간 변경과 코로나19에 따른 카드 이용감소 등으로 휴면카드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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