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36%, 리투아니아 27%, 스웨덴 12%, 폴란드 11% 각각 늘려

[서울와이어 김종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충격을 받은 유럽 국가들이 군방비 지출을 냉전 시대 이후 최대폭으로 끌어올렸다.
24일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작년 전세계 군사지출은 2조2400억 달러로 전년보다 3.7% 증가했다. 작년 전세계 군사지출 가운데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비중은 56%였다.
군사지출 증가는 유럽에서 두드러졌다. 전쟁에 휘말린 우크라이나는 작년 군사지출이 440억 달러로 전년보다 640% 증가했다. 지난 2021년엔 군사지출이 국내총생산(GDP)의 3.2%였지만, 작년엔 이 비중이 34%로 급증했다.
러시아의 작년 군사지출은 864억 달러로 전년보다 9.2% 증가했다.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7%에서 작년엔 4.1%로 높아졌다.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제외하고 가장 군사지출이 두드러진 곳은 중부유럽과 서유럽 국가들이었다. 이들 국가군의 작년 군사지출은 345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냉전 마지막 해인 1989년 수준을 초과한 것이다.
SIPRI 선임연구원인 디에코 로페스 다 실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럽 군사지출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면서 앞으로도 이들 국가의 군사지출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국가 중에서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핀란드의 군사지출이 36%, 리투아니아가 27%, 스웨덴이 12%, 폴란드가 11% 각각 증가했다.
한편 미국의 작년 군사지출은 8770억 달러로 0.7% 늘었다. 이는 세계 2위 군사지출국인 중국의 3배에 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