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매카시 하원의장, 90분 통화서 이견 좁혀
2년간 정부 지출 감축, 연방정부 부채한도 인상 등 조율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부채한도 문제에 대해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고 로이터 통신이 현지시간으로 27일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매카시 하원의장이 이날 오후 6시부터 1시간 반가량 통화에서 연방정부의 부채한도를 인상하고 정부 지출 감축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이 재정고갈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린 가운데 극적인 합의가 이뤄진 셈이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와 공화당은 부채협상 관련 물밑으로 의견을 조율해왔고, 결국 이견 차를 좁힌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두 사람 간 원칙적인 합의라는 점에서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실제 양측은 부채한도 상한선을 늘리는 대가로 앞으로 2년 동안 비국방부분 예산을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는 데 의견을 모았으나, 이는 상원과 하원 동의가 필요하다.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와 관련 부채한도 인상법안의 세부 사항을 정리해 오는 28일(현지시간) 오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31일 하원에서 표결에 들어가게 된다.
기자들과 만난 매카시 의장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만, 미국민들에게 가치 있는 원칙상의 합의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질문이 많을 줄 안다. 오늘 밤 그것을 받지는 않겠다. 우선 현재 어느 지점에 있는지 공화당 의원들에게 먼저 얘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합의로 미국 내 디폴트 우려는 상당 부분 줄었다.
한편 두 사람 간 합의안은 공개 이후 하원의원들이 표결 전 72시간동안 검토에 들어간다. 상·하원에선 이후 미국의 디폴트 시한(6월5일)을 앞두고 5일 이내 각각 합의안을 통과시켜야 부채협상은 최종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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