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용인 도시계획과장, 사업부지 6300㎡ 토지 미리 보유
시민단체·지역 주민들 "특혜 의혹 용인시가 방조·묵인한다"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은화삼마을에서 아파트 개발 관련 의혹이 커지며 주민들의 반발이 심화되고 있다.
26일 경기도·용인시 등에 따르면 지역환경단체와 은화삼지구 인근 주민대표 등은 지난달 말 경기도 감사실에 용인시·은화삼지구 아파트 개발사업 비리에 대한 감사를 청구했다. 사업시행사가 전직 공무원 A씨 소유 부지를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매입해주는 등 의혹이 상당하다는 이유에서다.
은화삼 지구 개발사업은 처인구 남동 일대 26만㎡ 부지 녹지 3개 블록에 최고 29층 높이 3733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2014년 10월부터 2016년 8월까지 용인시 도시계획과장을 지낸 A씨는 사업부지에 6300㎡의 토지를 미리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주민은 A씨의 토지 매수 시점인 2007년은 시행사가 본격 사업에 착수한 시기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당시 공무원 신분으로 14억원에 달하는 토지를 왜 구매했고, 어떻게 구매했는지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5년 12월 용인시는 은화삼 지구단위계획 제안서를 접수하고, 2017년 도시관리계획을 통과시켰다. A씨가 재직하는 동안 당초 200%였던 용적률이 230%로 상향됐고, 공원 등의 면적은 축소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07년 초 토지를 매입한 뒤 2021년 5월 사업시행자에 3.3㎡당 746만원, 총 143억원에 매각했다. 시세차익만 100억원이 넘는다. 다른 부지 매입가인 3.3㎡당 200만~350만원보다 두 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지속적인 민원에도 용인시가 원론적인 답변만 하자 시민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사업 특혜 의혹을 용인시가 방조·묵인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사단법인 환경보호국민운동본부 등 단체는 최근 용인시에 14페이지에 걸쳐 11개 사안에 대해 조목조목 문제를 제기했으나 단 한 장짜리 민원 회신을 받는데 그쳤다. 현재 수원지방검찰청에서는 A씨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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