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인기도 뚝 떨어져

11일 KB부동산 리브온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8월 수도권 KB아파트 월세지수는 전달 대비 0.5% 오른 106.5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부동산시장에 불어닥친 한파에 중개업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올해 들어 계속된 부동산시장의 불황에 중개업자가 직격탄을 맞았다. 폐·휴업한 공인중개사무소가 신규 개업한 사무소 수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며 덩달아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도 인기가 떨어졌다.

25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1~11월까지 폐·휴업한 공인중개사무소가 1만4209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개업한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1만1312곳으로 중개업계를 떠나는 인원이 더 많았다. 

현재의 상황은 부동산 거래 침체가 주요 원인이다. 올 초 정부의 1·3대책을 계기로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는 듯 했지만 지난해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또 11월부터는 다시 거래량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3436건), 6월(3845건), 7월(3588건), 8월(3868건), 9월(3372건) 등으로 2~3분기 3000건대를 유지했으나 10월에는 2310건으로 뚝 떨어졌다. 이는 지난 1월(1412건)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기록이다.

11월에도 1792건으로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 남아있지만 추세를 봤을 때 거래량이 2000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중개업소 영업이 어려워지자 공인중개사 자격증 인기도 시들해졌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이번달 말 치러지는 제34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29만2993명이 응시해 작년 38만7705명보다 9만4712명 줄었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집값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장 상황 등의 영향으로 수요층의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올해 초만 해도 정부 정책 덕분에 시장이 잠깐 살아났는데 지금은 다시 매수 문의가 끊겼다”며 “작년말과 비슷한 거래 가뭄에 가게 월세 내기도 빠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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