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적은 유지, 신당은 참여하는 '이중태도' 논란
류호정 정의당 의원, 신당 참여에도 탈당 안해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사진=국회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 사진=국회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내년 4월 총선이 다가오면서 제3지대 창당 움직임이 빨라지는 가운데 현역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당적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국회법상 비례대표 의원은 탈당 시 의원직이 박탈되기 때문에 신당에 참여는 하면서 본래 당에는 당적을 유지하는 ‘이중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실제 발생 했다. 신당에 합류 선언을 한 정의당 류호정 의원의 경우 탈당을 하지 않아 정의당에서 징계 절차에 착수했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도 신당 창당을 앞두고 있어 그의 최측근인 허은아 의원의 탈당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이에 류 의원은 정의당의 당 대회 당원 총투표가 실시되는 내년 1월 중순까지 당적을 유지하면서 당원들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내부적으로 거센 반발에 휩쌓였다.

또 ‘이준석 신당’ 합류를 시사해 온 허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가파른 오르막길 앞에서 겸허한 기도를 드린다”며 중대 결심을 내비쳤다.

이 전 대표는 27일 탈당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허 의원도 이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의원이 자진 탈당하면 ‘체육계 미투 1호’인 김은희 테니스 코치에게 의원직은 자동 승계된다.

허 의원은 지난 18일 “어떤 선택을 하든 치사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류 의원과는 다른 선택을 예고했지만 명확한 탈당 여부는 한번도 밝히지 않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비례대표 의원의 계속되는 당적 논란은 정당정치의 본분과 비례대표의 취지는 망각해놓고 기득권은 절대 못내려 놓겠다는 심보”라며 “입법을 통해 이런 꼼수를 막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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