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지난해 서울 종로구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삼양라면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부회장이 지난해 서울 종로구 누디트 익선에서 열린 삼양라면 60주년 기념 비전선포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서울와이어 DB

[서울와이어 김익태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00억달러(약 66조원) 규모의 라면시장을 뒤흔든 여성”이라며 김정수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 부회장을 주목했다.

WSJ은 지난 6일(현지시간) 김 부회장의 이력과 그가 주도한 ‘불닭볶음면’의 탄생 비화를 담은 약 9000자 분량의 기사를 실었다.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은 미국 코스트코와 월마트, 앨버슨 등 대형 마트에 진출해있고 크로거의 판매대에도 곧 올라갈 예정이라고 WSJ는 소개했다.

이런 성공은 소비자들이 조리가 쉽고 저렴한 음식을 찾으면서 라면시장이 세계적으로 급성장한 것을 배경으로 한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라면시장은 5년 전보다 52% 증가한 약 500억달러로 성장했다.

불닭볶음면의 흥행으로 지난해 코스피가 19% 상승하는 동안 삼양식품의 주가는 70% 뛰었다. 또 삼양 제품을 포함한 한국의 라면 수출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 창업자인 고(故) 전중윤 전 명예회장의 며느리다. 삼양식품이 외환위기 때 부도를 맞자 1998년 삼양식품에 입사해 남편인 전인장 전 회장을 돕기 시작했다.

기업 경영 분석업체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삼성, LG, 현대 등 대부분의 한국 대기업은 창업주의 남성 후계자들이 이끌고 있기 때문에 김 회장이 며느리로서 성공을 거둔 것은 독특하다”며 “삼양은 망할 뻔한 회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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