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비전 콘셉트 이후 차세대 모델 실물 CES서 최초 공개
신재원 슈퍼널 CEO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선도할 것"
현대차·기아·슈퍼널 합작 "상용화 위해 유관 산업과 연대"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법인 슈퍼널이 CES 2024에서 2023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AMM 기체 S-A2 실물 모형을 최초로 공개했다.
슈퍼널은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해 S-A2 모형을 전시하고 미래 AMM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S-A2는 현대차그룹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다.
신재원 현대차·기아 AAM 본부장 겸 슈퍼널 최고경영자는(CEO)는 “신규 기체 공개는 미래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하겠다는 슈퍼널과 현대차그룹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최적의 시점에 최고의 기체를 선보인다는 전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2020년 CES에서 첫 비전 콘셉트 S-A1을 제시한 지 4년 만에 차세대 모델을 공개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슈퍼널이 새롭게 선보인 모델은 전장 10m, 전폭 15m 크기로 조종사를 포함해 총 5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체는 총 8개의 로터(Rotor)가 장착된 주 날개와 슈퍼널 로고를 본뜬 V자 꼬리 날개 등으로 이뤄졌고 틸트 로터(Tilt-Rotor) 추진 방식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회전 날개인 로터는 상황에 따라 상하 90도로 꺾이며, 이착륙 시에 수직을 향하다 기체가 뜨면 전방으로 방향이 전환된다.
틸트 로터 방식은 현재 AAM에 적용되는 추진 방식 가운데 가장 혁신적이고 효율적인 작동방식 중 하나로 알려졌으며, 슈퍼널은 400~500m의 고도에서 시속 200㎞의 순항 속도로 60㎞가 넘는 거리를 비행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또한 야간 및 다양한 기상조건에서도 계기와 관제 지시에 따라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하도록 제작한다는 목표다. 당장 2028년까지 상용 항공업계와 동등한 안전 기준을 만족하는 기체를 출시한다는 계획으로 슈퍼널은 무엇보다 안전을 강조했다.
벤 다이어천 슈퍼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S-A2 기체는 100회가 넘는 디자인 시도 끝에 얻어낸 종합적인 공학 분석의 산물”이라며 "탑승객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S-A2 기체의 내·외관은 슈퍼널과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 본부가 협업해 제작됐다. 슈퍼널은 AAM의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부문과의 전방위적인 협력 구상에 대해서도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용 구동장치인 파워일렉트릭(PE) 시스템 개발 역량과 자동화 생산 기술을 활용해 AAM 기체의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AAM용 배터리를 개발하기 위해선 캘리포니아의 슈퍼널 연구개발(R&D) 부문과 현대모비스가 협업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슈퍼널은 체계종합 및 공급망 관리는 물론 비행 소프트웨어 설계, 기상 예측, 법규 인증과 같은 항공 모빌리티 유관 산업과의 연대에도 나서 전 세계 항공산업의 탑티어 파트너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AAM이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간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