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노조 등 참여, 다음달 정식 출범
초기업 노조 탄생에 노사 관계 변화 '불가피'

삼성그룹 내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통합노조가 다음 달 정식 출범을 앞뒀다. 통합 노조의 조합원수는 1만3000명 수준이며, 앞으로 영향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삼성그룹 내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통합노조가 다음 달 정식 출범을 앞뒀다. 통합 노조의 조합원수는 1만3000명 수준이며, 앞으로 영향력이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삼성그룹 내 4개 계열사 노동조합을 아우르는 통합 노조가 다음 달 정식 출범한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화재,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의 노조가 뭉친 것으로 노조 리스크가 커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 내 4개 계열사가 참여하는 ‘초기업 노조’는 이날 제1회 조합원 총회를 열어 내부적인 출범 선언과 규약 개정 등을 진행한다. 

앞서 각 계열사 노조는 지난해 말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통합 노조 설립 추진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 바 있다. 투표에선 조합원들의 찬성률은 86%로 통합 노조에 대해 압도적 지지를 보냈다. 

초기업 노조에서 각 계열사 조합원수 비중은 삼성전자 DX노조가 6000명 수준으로 가장 많다. 이어 삼성화재 리본노조(3000명),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2450명),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노조(1600)명 순이다. 

그간 임금 인상과 정년연장 등을 사측에 요구하는 등 계열사 노조들이 연대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정식으로 통합된 형태의 거대 노조의 출범은 이번이 처음이다. 

초기업 노조가 출범하면 참여하는 계열사별 노조는 ‘지부’로 운영된다. 계열사별 노조위원장은 지부장으로 활동하게 되며, 운영위언회에서 동등하게 의결권 1표씩을 행사할 수 있다. 

또한 단체협약 체결 권한은 통합 노조 집행부에 일임하는 등 노사 관계에 변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통합 노조의 조합원수는 1만3000명 수준으로 규모가 급격히 커진다. 이는 교섭대표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의 규모를 뛰어넘는다.

초기업 노조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면 사측과의 임금협상 과정 등에서 노조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무노조 경영 폐지 선언 이후 각 계열사별로 단일 형태로 운영됐던 노조가 통합된 데 따른 리스크는 분명히 존재한다”며 “노조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사측과 잦은 충돌이 예상되는 등 기업의 경쟁력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