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박동인 기자] 최근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식거래 계좌수가 7000만개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LS머트리얼즈, DS단석 등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달성한 기업이 늘면서 계좌개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주식거래 계좌는 총 7023만8728개로 1년 새(6411만9031개) 10%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 7000만개를 넘어선 이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새해 들어 증시에 입성한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하면서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상장 주관사가 다양한 탓에 많은 곳에서 계좌를 개설해야 청약을 더 받을 수 있다.
최근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 82개사의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이 83.8%라고 설명했다. 일반청약에 참여해 1주라도 공모주를 배정받았다면 평균 80%가 넘는 수익을 냈다는 것이다. 이는 역대 최고 수익률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장 당일 가격변동폭이 높아 공모주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며 "1명의 투자자가 평균 3~4개의 거래계좌를 개설해 일반청약에 참여할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어급 기업공개(IPO) 기업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 작년 9월 두산로보틱스의 일반청약 당시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전월 대비 약 60만개 폭증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일반청약이 시행된 작년 11월 50만개 가까이 활동계좌가 늘었다.
업계는 비바리퍼블리카, 케이뱅크, DN솔루션즈, 에이피알 등 대어급 기업들이 상반기 출격을 예고한 만큼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 투자자는 "대어급 같은 경우엔 상장 첫날 주가가 폭등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투자자 사이에서 여겨지고 있다"며 "하루에 10만, 많게는 30만원까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미성년 자녀의 계좌 개설도 늘었다. 가족들이 식구의 계좌를 총 동원해 청약에 참여하는 것이다. 작년 4월 미성년 자녀의 계좌 개설이 비대면으로 가능해지면서 계좌개설이 쉬워진 영향이다. 작년 KB증권에서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미성년 고객은 5만5373명으로 1인당 약 2.7회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공모주에 대한 투자가 과열하고 있는 데다 상장 첫날 매도가 쏟아지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장 첫날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분위기가 시장에 형성되면서 기업의 가치와 이슈를 보지않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었다는 의견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모주에 대한 과도한 관심 증가는 한정된 공모주 수량으로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오버 밸류된 일부 공모주가 등장하면서 공모주 시장이 얼어붙었던 경험을 잊어선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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