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이 적은 비용으로 화학 부산물까지 최소화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생분해성 플라스틱(PLA) 원료 ‘젖산’을 만드는 신기술 확보에 성공했다.
SK지오센트릭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 연구진이 젖산 생산을 위한 미생물 발효방법을 개발해 한국생물공학회로부터 우수기술연구상을 수상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기술은 SK지오센트릭의 지속 가능한 화학제품 개발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PLA는 매립 시 3~6개월 내 자연분해 돼 지속 가능한 소재로 쓰임새가 커졌다. 분해에만 500년 이상 걸리는 석유화학 물질(에틸렌) 플라스틱을 대신해 최근에는 카페의 일회용 포크, 농사용 비닐, 의료도구 등이 PLA 제품들도 대체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전리서치에 따르면 2019년 15억400만달러였던 세계 PLA 시장규모는 2032년 138억9109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연평균 성장률은 18.5%에 달하다.
다만 젖산 생산을 위한 미생물 발효 중 지속적인 발효를 위해 산을 중화하는 중화제(칼슘)를 투입하고 이때 화학작용으로 만들어지는 부산물(황산칼슘)을 제거해야 하는 건 PLA 확산의 최대 장애물로 지목됐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 산에 강한 특수 미생물을 선별하고 독자적인 미생물 촉매기술을 활용해 중화제 사용량을 줄인 젖산 생산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를 통해선 부산물 처리에 따른 환경부담과 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해당 기술은 그간 미국 기업만 상업화에 성공했을 정도로 기술 장벽이 높았으나, 이번에 독자적인 방식으로 이를 구현해 낸 것이다. SK지오센트릭은 연구개발(R&D) 성과를 바탕으로 경제성을 갖춘 사업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각국의 생분해 소재 지원책이 확대되는 가운데 농업, 운송, 의료, 포장 등 PLA의 활용도가 높다는 점에서 이번 성과가 앞으로 PLA시장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지난 한 세기 동안 인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 플라스틱은 이제 환경의 지속성 또한 고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R&D 성과가 사업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세계 PLA시장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경쟁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 SK이노 환경과학기술원, 전기·전자제품 유해물질 시험 국제적 '공신력' 확보
- 금호석유화학, SK지오센트릭·동서석유화학과 바이오 원료 공급망 구축 동맹
- 'BBP 챌린지' 동참…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 줄여야"
- SK지오센트릭, '대한민국 친환경 패키징 포럼'서 순환경제 구축방안 논의
- SK지오센트릭, 글로벌 3사와 미래 '600조' 규모 신시장 개척
- SK이노, 1분기 영업익 6247억원… "정유부문 실적 견인"
- SK이노 '위시 메이커', 난치병 아동 소원성취 활동 나선다
- SK이노베이션·창업진흥원, 환경 스타트업 육성 협력
- SK지오센트릭, 글로벌 기업 6개사와 협력… 재생원료 기반 합성섬유 첫 생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