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기자간담회서 중국 TCL·하이센스 등 언급
"과거 일본 회사들이 했던 전철 밟지 않을 것"

[서울와이어 정현호 기자]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중국 기업에 대해 “제품 다양화 측면에서 굉장히 경계해서 봐야 한다”며 “이제 폄하가 아닌 무서워할 대상”이라고 언급했다.
이 발언은 기술력 부분에서 뒤쳐졌다고 평가받는 중국 기업들에 대한 경각심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IFA2024 전시에서 중국 업체들 13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수준 높은 제품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주완 사장은 현지시간 6일 독일 IFA2024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업체는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면서 가성비 좋은 제품을 내지 않았다”며 “결과적으로 한국은 일본이 놔둔 시장을 잠식해나가면서 주도권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업체 전시를 보니 굉장히 많이 따라왔다”며 “과거 일본 회사들이 프리미엄만 하고 가성비 제품은 안 하다가 우리에게 자리를 내주었던 전철은 밟지 않을 것”이라며 프리미엄 전략에 대한 방향성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무작정 비싼 가격이 아니라 약간 낮은 가격대 제품도 수입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프리미엄 제품이 될 수 있다”며 향후 고객대를 다양화해 중국에 시장을 뺏기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로봇청소기 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선 것과 관련 “우리가 늦은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지금 LG전자 로봇청소기는 중국 업체와 동등한 수준으로 밀리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이제 제대로 해볼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IFA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중국 업체를 비롯해 친환경 트렌드와 유럽 가전의 대용량 추세, 디자인 변화 등으로 꼽았다.
한편 조 사장은 IFA 이후 곧장 영국으로 향했다.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는 등 강행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그는 올 5월 미국을 찾기도 했다.
그는 이번 방문에 대해 “우리가 어떤 사업을 영위하고 어떻게 변화하는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를 상세하게 얘기하며 관심을 끌려 한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서 투자자들을 만난 뒤에는 비공개 '테크데이'를 위해 일본 나고야에 위치한 도요타 본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권봉석 ㈜LG 최고운영책임자(COO) 부회장,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사장 등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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