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증권 합병 통해 증권업 재진출 성공
DJSI '월드지수' 편입으로 ESG경영 선도
올해 조직 안팎으로 홍역을 치룬 우리금융지주는 조직 쇄신과 혁신 경영을 목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 ESG 경영 및 내부 통제 시스템을 강화하고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글로벌 금융 기업으로 발돋움할 의지를 밝힌 우리금융지주의 행보를 자세히 살펴본다. [편집자주]

[서울와이어 박동인 기자] 올해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계열사 역량을 강화하고, 인수합병(M&A)을 통한 외형 확장에 힘썼다.
임종룡 회장 리더십 아래 대대적인 조직 개편에 나선 우리금융은 디지털 혁신과 비은행 부문에서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10년 만에 이룬 증권업 재진출
우리금융은 지난 8월 한국포스증권과 계열사 우리종합금융 합병을 통해 우리투자증권을 재출범했다. 2014년 우리투자증권이 NH농협금융지주로 매각된 이후 10년 만의 증권업 재진출로, 비은행 부문 강화 전략의 첫 발을 뗏다.
자기자본 1조1500억원 규모, 업계 18위권 중형 증권사로 출발한 우리투자증권은 10년 안에 초대형 투자은행(IB)이 되겠다는 장기적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를 활용해 기업금융, 리테일, 자산관리(WM)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그룹 차원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개인형퇴직연금(IRP) 원금비보장 수익률 18.37%를 기록하며 지난달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공시된 42개 퇴직연금판매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 투자매매업 본인가 지연으로 일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있지만, 신디케이션 조직인 '캐피탈마켓본부'를 신설해 IB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내부 역량 강화와 조직 개편을 통한 미래 성장 확보 노력은 꾸준히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의 조사 결과와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긍정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본인가 획득과 함께 사업 확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임 회장은 “우리투자증권의 출범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우리금융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비은행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발판”이라며 “앞으로 그룹 차원에서 증권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디지털 전환·ESG 경영으로 경쟁력 강화

우리금융은 디지털 전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고객 중심의 금융 플랫폼 구축은 물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며, 디지털 생태계 전반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은 올해 초 '우리 AI 금융 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해 고객의 자산관리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는 이미지를 확립, 모바일 플랫폼 사용자 수를 대폭 늘렸다. 또한 빅데이터 기술을 통해 고객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품 추천과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며 디지털 금융의 혁신적인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SG 경영에도 뚜렷한 성과를 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발표한 다우존스지속가능경영지수(DJSI)에서 최상위 등급인 '월드지수'에 편입돼 사회적 책임 실현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얻었다.
'LACP 스포트라이트 어워드' ESG Report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도 성과를 인정받았다. 우리금융은 ▲TCFD 리포트’를 통한 그룹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및 구체적 실천 전략 ▲실질적 민생금융 지원 통한 상생금융 실천 ▲기업 밸류업 활동 강화 등이 높이 평가돼 총 6개 평가항목 중 5개 항목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임 회장은 “우리의 ESG성과 확산을 위한 노력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아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에게 명확하고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전달하며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