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3분기 연속 상각전 영업익 흑자
상각후 영업손실 규모도 전년比 대폭 줄어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강서구 코엑스마곡 르웨스트에서 열린 '컬리푸드페스타 2024'에서 방문객들이 참가 업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컬리가 지난해 창사 9년만에 처음으로 연간 조정법인세·이자·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해 1∼3분기 3개 분기 연속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 66억원, 2분기 12억원, 3분기 39억원 등으로 누계 117억원 규모다. 2022년과 2023년에는 1∼3분기 기준 각각 1548억원, 922억의 EBITDA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급격히 반등했다.

컬리 측은 지난해 4분기 역시 EBITDA 흑자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2015년 1월 창사 이래 첫 연간 EBITDA 흑자가 유력시된다.

EBITDA 흑자는 영업활동으로 돈을 벌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기업의 수익성과 함께 실제 현금 창출력을 추정해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컬리의 수익성이 본격적으로 개선된 이유는 물류·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한 데 더해 유료 멤버십인 컬리멤버스가 안착하며 약 100만명의 충성 고객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22년 11월 출시한 뷰티컬리 브랜드도 인지도를 높여가며 거래액 증가와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컬리의 상각후 영업손실 규모도 급속도로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손실은 128억원으로 전년 동기(1185억원)에 비해 89.2% 줄었다.

컬리는 4분기에도 다소간의 영업손실이 불가피하지만, 연간으로는 손실 규모를 100억원대에서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기본적인 경영 기조는 지금처럼 수익성 개선 작업을 유지하되 성장을 위한 투자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영업이익 흑자 전환까지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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