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사서 이전된 퇴직연금 적립금 재투자된 영향

한국투자증권은 실물이전 후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은 실물이전 후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비중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투자증권

[서울와이어 정다희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실물이전 후 퇴직연금 적립금 가운데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 비중이 61.2%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실물이전이 이뤄진 시기에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 비중은 32.7%수준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3월 20일까지 타사에서 실물이전된 퇴직연금 DC·IRP 적립금 중 61.2%가 ETF를 비롯한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됐다고 4일 밝혔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은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금융기관을 변경할 때, 기존에 운용 중인 상품을 매도하지 않고 다른 금융기관으로 이전할 수 있는 제도다. 

유입 당시 32.7%에 불과하던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은 지난 3월 27일 기준 61.2%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타사에서 실물 또는 현금으로 이전된 적립금 다수가 실적배당형 상품에 재투자된 영향이다. 상품 중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비중이 27%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펀드(20.8%)와 채권(13.4%) 순이다.

실물이전 제도 시행에 따라 적립금 중 71.7%는 운용 중인 상품 그대로 이전됐다. 이전 고객은 50대가 38.8% 비중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40대(24.2%), 30대(18.4%), 60대 이상(15.1%) 순이다. 비교적 연금 수익률에 민감한 중장년층이 제도 시행 초기에 발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순실 한국투자증권 퇴직연금운영본부장은 "연금자산을 적극적으로 운용해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며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 비중도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다"며 "실물이전 제도 도입 초기 한국투자증권으로 가장 많은 퇴직연금 적립금이 순유입되고 있는 만큼, 고객들의 투자 편의와 수익률 제고를 위한 시스템 정비와 인적 역량 향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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