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 이민섭 기자] 효성중공업이 유럽에서 잇단 수주 성과를 달성했다고 19일 밝혔다. 유럽 전력시장은 인공지능(AI) 산업, 신재생에너지 등 전력 수요 증가로 송전망 투자가 활발하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전력 산업 분야에서 효성중공업을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 850억 초고압변압기 공급
효성중공업은 14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송전기업 '스코티쉬 파워(Scottish Power)'와 850억원 규모의 초고압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400킬로볼트(kV) 초고압변압기는 스코틀랜드 내륙과 해안 풍력단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도심까지 안정적으로 송전하는데 사용된다.
스코틀랜드는 바람자원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이 활발한 지역이다. 스코틀랜드 정부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넷 제로) 달성을 목표로 신재생에너지와 송전망에 투자한다.
효성중공업은 2015년 처음 스코틀랜드 시장에 진출했다. 2022년부터는 영국 초고압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서유럽 시장 공략 확대
효성중공업은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에서도 수주를 이어간다. 독일 송전업체와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프랑스 송전업체와도 지난해 초고압변압기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한 후 올해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스페인, 영국에서도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서유럽 전역으로 수주 범위를 확대한다.
독일, 프랑스 등 서유럽 국가들은 세계 각국의 전력기기 제조사들이 경쟁하는 기술 중심지다. 이 시장은 인증 기준이 까다롭고 엄격한 품질과 납기 조건을 요구한다.
◆조 회장 "AI 산업 핵심 전력기기 공급사 될 것"
조 회장은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전략이 빚어낸 결실"이라며 "AI 산업 성장에 발맞춰 전세계 전력시장의 핵심 전력기기 공급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유럽, 중동,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전 세계 전력 인프라 시장으로의 진출을 확대한다. 북미 시장 대응을 위해 미국 멤피스 초고압변압기 공장 증설에 나서 기존 대비 생산능력을 약 2배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