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모터 필수인 희토류 중국이 공급망 점유
지정학적 불확실성 커지자 희토류 미리 사놓아

[서울와이어 천성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희토류를 꾸준히 비축하고 있다. 전기·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는 데 필수인 희토류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점유했는데, 미·중 갈등과 관세 등 통상 불확실성이 증가하자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재고를 늘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전날 현대차가 1년치에 해당하는 희토류 재고를 보유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현대차 기업설명(IR) 관계자가 최근 비공개로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투자자들에게 자사의 희토류 보유량을 설명하며 전기·하이브리드차 생산 능력에 차질이 없음을 말했다고 전했다.
자동차 회사들이 앞다퉈 희토류 재고를 확보하는 이유는 희토류 원소들이 전기차와 같은 첨단 모빌리티 생산과 직결되는 재료기 때문이다.
희토류에 속하는 네오디뮴(Nd), 디스프로슘(Dy) 등은 영구자석 제작에 핵심 원소로 쓰이는데, 영구자석은 고성능 모터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전기·하이브리드차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또 희토류 자석은 고출력, 고효율, 고내열성을 제공해 전기차 주행거리와 성능 향상에 결정적인 것으로 알려져 현대차뿐만 아닌 테슬라, 도요타, 제너럴모터스(GM) 등도 자사의 전기차에 희토류 기반 영구자석을 채택한다.
다만 희토류는 중국이 글로벌 생산량의 약 70%를 생산하고, 정제 능력은 90% 이상 독점하고 있어 공급망 리스크가 크게 부각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4월 희토류 수출 허가제를 실시했는데, 이에 4월 희토류 수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한국향 76%, 미국향 59%, 독일향 44%, 일본향 16% 각각 줄어들며 세계 공급망이 대혼란에 빠진 상태다.
또 중국은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하자 협상 카드로 희토류를 적극 행사하고 있다.
지난 11일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합의에 도달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에 “중국이 미국에 희토류를 선공급하기로 했다”며 이를 성과로 자랑했다.
현대차가 희토류를 적극 비축해 둔 이유도 이런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는 희토류 공급망 문제와 관련해 “현대차가 경쟁사들에 비해 유연성 있게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훨씬 크다”며 “공급망 다각화와 구매 개선 노력이 성공적이었기에 현대차는 최소 약 1년 동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하는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비공개 컨퍼런스콜에서 IR 관계자는 중국이 수출 제한을 다소 완화한 기간에 현대차가 희토류 재고를 크게 늘렸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이 보도에 대해 로이터통신에 “그룹은 운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다각화된 글로벌 공급망 유지를 위해 시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생산이 중단되지 않도록 적절한 재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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