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광주, 10월 착공·2028년 오픈..."랜드마크로 만들것"
신세계, 광주터미널 복합화 제안서 제출...백화점서 사업 확대

더현대 광주 조감도.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더현대 광주 조감도. 사진=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서울와이어 고정빈 기자] 복합쇼핑몰 하나 없던 광주 광역시에서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복합쇼핑몰을 통해 치열한 고객 모시기 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의 초대형 복합쇼핑몰 사업 승인이 마무리된 데 이어 이미 광주에 진출해있던 신세계백화점도 광주버스터미널 복합화 사업과 연계한 도시개발계획을 추진하면서 양사의 랜드마크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더현대 광주'는 올 10월 착공해 2027년 말 준공한 후 2028년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8일 '광주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 착공보고회'를 개최하고 착공까지 추진 경과와 비전·로드맵, 내·외부 콘텐츠 등을 공유했다.

보고회에서는 나원중 더현대 광주 법인장이 ▲건축 전반에 대한 개요 ▲착공 등 향후 공사 일정 ▲공사가림막에 표현되는 디자인 방향성 ▲쇼핑·문화·예술이 어우러진 주요 공간 구성계획 등 콘텐츠에 대해 발표했다.

'더현대 광주'는 연면적 27만2955㎡(8만2569평), 영업면적 10만890㎡(3만평), 지하 6층~지상 8층 규모로 지어진다. 총 주차대수 2652대에 달하는 초대형 복합쇼핑몰이자 광주 도심에 들어서는 최초의 대규모 민간 복합문화상업시설이다.

더현대 광주는 2022년 11월 현대백화점그룹이 건립 계획을 담은 사업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사업이 시작돼 지난해 11월 건축가 '헤르조그 앤 드 뫼롱'의 설계로 공간 완성도를 높였다. 지난해 2월에는 광주 현지법인이 설립됐고 지난달 18일 건축허가 승인이 마무리됐다.

더현대 광주의 착공을 알리는 부지 내 공사가림막은 단순히 공사현장을 가리는 벽이 아닌 시정 메시지를 전달하고 문화콘텐츠를 공유하는 공간으로 디자인된다. 회사 측은 가림막으로 '더현대 광주'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다.

'더현대 광주' 1~2층은 19세기 유럽 도심가를 모티브로 한 '럭셔리 스트리트'로 꾸며진다. 3~5층까지는 수직 조경과 다양한 콘텐츠, 예술적 조형물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구성된다. 6~7층은 한옥 형태의 지붕과 안마당을 활용한 설계가 적용될 예정이다.

나원중 더현대 광주 법인장은 "더현대 광주는 더현대 서울 이상의 공간 혁신과 호남의 문화유산을 접목한 콘텐츠를 선보이겠다"며 "광주시민은 물론 국내외 고객이 함께 찾는 글로벌 랜드마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대표는 "불과 1년 만에 모든 건축허가가 끝났고 착공을 눈앞에 뒀다. 강기정 시장과 광주시 관계자들의 강력한 의지와 신속한 행정지원 덕분"이라며 "전 세계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글로벌 랜드마크로 더현대 광주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버스터미널 복합화 사업 조감도. 사진=광주신세계 제공
광주광역시 서구 광천버스터미널 복합화 사업 조감도. 사진=광주신세계 제공

광주에 이미 진출한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광주신세계는 지난달 백화점 확장을 포함한 광주 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사업(더 그레이트 광주터미널 복합화 사업) 제안서를 광주시에 제출했다.

광주시가 지난해 10월 말 광천터미널 부지를 도시계획 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한 지 8개월 만으로,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광주신세계가 백화점·특급호텔·문화시설 등을 개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광주신세계가 지난해 제시한 개발계획 검토 신청서와 비교할 때 백화점·주거 면적은 동일하며 호텔 면적은 다소 축소됐다. 터미널 용지 변동으로 전체 건축 연면적은 108만2542㎡에서 81만4675㎡가 될 전망이다.

유스퀘어 문화관까지 확장하게 되는 백화점은 24만8949㎡로 기존 계획과 동일하고 광주시와 신세계 측이 이견을 보였던 주거 면적도 16만4238㎡(516세대)로 변동이 없다.

신세계 측은 업무시설 건물과 숙박시설(호텔) 건물을 각각 짓는 것을 검토했으나 한 건물로 통합해 업무시설 면적을 축소하고 호텔도 250실 규모에서 200실 규모로 줄이는 대신 녹지를 늘리는 내용의 제안서를 제출했다.

광주시는 신세계 측의 제안을 토대로 본 협상에 착수해 올해 안에 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광주신세계는 내년 중 착공, 2028년 백화점 확장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어 현대백화점과의 정면 승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그레이트 시티 광천은 도시 이용 인구와 관광객 유입을 증가시켜 광주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올해 사전 협상 마무리, 내년 착공까지 신속·공정·투명 원칙에 입각해 멋진 민·관 콤비플레이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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