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사, 방문객 증가·매출도 상승
마트, 에어컨·침구 등 여름특수 제품 인기
호텔 숙박 완판행진...예약률 '증가세'
"여름 '소비 변화', 수익성 개선에 기대"

백화점업계가 몰캉스족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업계가 몰캉스족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서울와이어=고정빈 기자]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본격 시작되자 실내에서 여가와 쇼핑을 즐기는 '몰캉스족(쇼핑몰+바캉스)'이 몰리고 있다. 장기간 내수 부진에 시달린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은 이들의 소비 움직임에 주목하며 수익성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달 찜통더위에 이어 폭우가 쏟아지는 등 급격한 날씨 변화로 인해 복합쇼핑몰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롯데백화점을 찾은 고객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이에 식음료(F&B) 매출은 10% 가량 올랐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방문객은 같은 기간 각각 14%, 13% 늘었고 매출도 11.1%, 10.7% 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식음료 카테고리 매출도 각각 15.8%, 12.4% 증가했다.

가족 단위 고객 중심의 외식 수요와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둔 여름 관련 제품 인기가 치솟았다. 롯데백화점은 수영복 매출이 15% 성장했고 신세계백화점의 침구 카테고리 매출 증가율은 33.7%를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스포츠 제품은 매출이 29.3% 증가했다.

이에 백화점업계는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행사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25일부터 8월 10일까지 전 지점에서 '서머 고메 위크'를 진행해 F&B 구매 고객 대상 경품 행사를 진행한다.

대구신세계는 갤러리에서 내달 24일까지 열리는 '서머 해쉬태그 #서머스노우' 전시도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21일까지 전 점포를 하와이 콘셉트로 꾸민 '후이 후이 마우이'(Hu'i Hu'i Maui)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대형마트도 여름 특수를 누렸다. 이마트는 지난 1~8일 이동식 에어컨 매출이 380%, 아이스크림은 153%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냉감 의류(50%), 수박(100%) 판매 증가가 눈에 띄었고 홈플러스는 침구(122%), 여성 속옷(84%) 매출이 높았다.

호텔업계도 폭염이 일찍 찾아오면서 부산과 속초, 제주 등 주요 휴가지의 호텔·리조트 객실 예약이 빠르게 차고 있다.

롯데리조트 속초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만실에 가까운 예약률을 기록했다. 서울신라호텔은 여름을 맞아 선보인 3연박 패키지 예약률이 목표를 50% 초과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부산 지역의 웨스틴조선부산, 그랜드조선부산 예약률이 지난해 투숙률보다 5% 높아졌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마가 끝나고 폭염이 시작된 데다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소비자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며 "야외 활동보다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많이 찾고 있다. 다음 달까지 이런 추세가 지속돼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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