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고용률 16개월째 하락, 미취업자 역대 최고
화장품 수출 신기록… K뷰티 기업 인재 적극 발굴
글로벌 인력 중심으로 채용… 해외시장 공략 목표
"하반기에도 K뷰티 기업 채용 열기 뜨거울 전망"

코스맥스가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코스맥스 제공
코스맥스가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코스맥스 제공

[서울와이어=고정빈 기자]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고용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이런 고용 한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K뷰티 기업들이 인재 채용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896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6만6000명 늘었지만, 청년 고용률은 16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냈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40만1000명 늘었으나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21만9000명 줄었다.

특히 현재 일을 하지 않고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 규모에서는 30대 비중이 32만 8000명으로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청년 미취업자가 점점 늘어나자 정부도 고용시장 모니터링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청년 고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뿐 아니라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다"며 "청년이 현장에 필요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다층적 지원대책을 추진하고 노동시장 진입장벽을 낮추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청년들의 일자리가 줄어들자 K뷰티 기업들이 기회의 문을 열었다. 올 상반기 우리나라 화장품 수출액이 55억달러(7조50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는 만큼 K뷰티 기업 채용에 대한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인 코스맥스그룹은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 채용에 나섰다. 오는 29일까지 지원서를 접수하는 가운데 이번 공채에는 해외 영업과 글로벌 직무 등을 포함시켰다.

코스맥스는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등은 물론이고 최근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 시장에서도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해외 법인 간 협업을 조율할 인재 선발에 나선 것이다.

코스맥스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메가 인디브랜드사들과 함께 K-뷰티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며 "유연한 사고와 적극적인 태도로 글로벌 뷰티&헬스 시장의 혁신을 이끌어갈 우수한 인재들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마그룹도 하반기 세 자릿수의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콜마그룹 역시 한국콜마 등 그룹 전체에서 신입 공채를 진행하며 오는 22일부터 서류 접수를 시작해 다음 달 13일 마감하는 것으로 계획 중이다.

에이피알이 글로벌 뷰티 마케터 신입채용을 시작했다. 사진=에이피알 제공
에이피알이 글로벌 뷰티 마케터 신입채용을 시작했다. 사진=에이피알 제공

최근 K뷰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에이피알도 지난 16일부터 자사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글로벌 뷰티 마케터’ 신입 채용을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에 적합한 우수 인재 확보로 각 국가별 사업 확장과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채용을 기획했다.

이번 채용에서 모집하는 직무는 뷰티 사업 부문의 ▲온라인 MD ▲인플루언서 마케팅(PR) ▲콘텐츠 마케팅이며, 아시아, 북미, 중동, 유럽 등 글로벌 전역에 걸쳐 총 13개국의 국가별 마케터를 선발한다.

에이피알은 효과적인 글로벌 사업 운영을 위해 지역 및 국가별 전담 마케팅 조직을 갖추고 있는 만큼, 트렌드 분석부터 판매 전략 수립, 맞춤형 마케팅 등 현지 시장 안착을 위한 전방위적 활동을 수행할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최종 합격자는 11월부터 3개월간 인턴 과정을 거쳐 정규직 전환 기회가 부여된다. 서류 접수 기간은 다음 달 12일까지이며, 에이피알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할 수 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에이피알은 창립 때부터 해외 시장을 공략했고 갈수록 글로벌 성장세가 중요해지는 만큼 해외를 무대로 활약할 우수 인재를 모시고자 이번 채용을 진행하게 됐다. 열정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들의 지원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선미녀 등 브랜드를 이끄는 구다이글로벌도 영국 해외 영업, 글로벌 퍼포먼스 마케팅, 브랜드 하우스오브허 해외영업, 아이유닉의 글로벌소셜 마케터, 마케팅 어시스턴트 등을 채용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화장품 브랜드 아누아를 보유한 더파운더즈도 올해 100명 이상의 경력직 채용을 목표로 공격적인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성장에 집중하며 국가 확장에 따른 활발한 채용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K화장품의 인기가 해외에서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글로벌 소통이 가능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반기에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채용 열기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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