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형식 아닌 실질적 성과 내야” 강조

경기도가 중국 충칭시와 23일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경기도)
경기도가 중국 충칭시와 23일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경기도)

[서울와이어=남상인 기자] 경기도가 중국 충칭시와 우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신성장 거점 확보에 나섰다. 김동연 지사는 23일 후헝화 충칭시장과 만나 협약을 맺고 “단순한 서명이 아니라 실질적 협력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이번 협약으로 중국 4대 직할시 중 톈진에 이어 두 번째로 충칭과 우호협력 관계를 맺게 됐다. 중국에는 중앙정부가 직접 관할하는 4개의 직할시가 있다. 베이징, 상하이, 톈진과 충칭(重慶)시다. 김동연 지사는 이번 출장길에서 상하이와도 MOU를 체결할 것인만큼 경기도는 베이징을 제외한 중국의 직할시를 모두 파트너로 삼게 된다.  

◆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중 한곳과 협력

충칭은 거대한 도시다. 독립시(도나 주 같은 행정구역에 속해있지 않고 동급 권한을 부여받은 특수시) 가운데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면적(8만2403㎢)을 가진 도시 중 하나다. 인구 32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다. 대한민국 국토의 80%에 해당하는 크기다. 지역총생산(GRDP)은 4477억 달러(약 623조 원)로 중국 도시 가운데 4위를 기록하며, 성장률은 5.7%에 이른다. 자동차·전자·스마트제조 산업이 발달했고 SK하이닉스, 포스코, 한국타이어 등 많은 한국 기업도 진출해 있다. 최근에는 신에너지차·로봇·바이오 같은 신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 전방위 교류 협력 추진

경기도와 충칭은 경제통상, 과학기술, 교육, 문화, 관광, 도시관리, 정보통신, 환경보호, 보건의료, 노인복지, 중소기업 지원 등 다방면에서 교류 협력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상호 대표단 방문과 서한 교류를 활성화하고 국제행사에도 적극 참가할 계획이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과 충칭시 상무위원회는 ‘한중경제우호협력센터’를 설립해 기업과 주민, 청년·공공기관 협력을 지원하며, 경과원과 량장신구 관리위원회는 AI·바이오·청년 인재 취업 등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한다. 량장신구는 자동차·IT·바이오산업의 중심지로 대외개방의 핵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 닮은꼴 지역, 관광 교류 제안

김 지사는 “충칭처럼 경기도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도로 GRDP 규모도 비슷하다”며 “수도권 핵심 교통 거점이자 첨단 산업 중심지로 산업 구조가 매우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칭이 삼국지 유비의 마지막 고향인 백제성을 가진 것처럼, 경기도청 소재지 수원은 조선시대 유산이 있는 도시”라며 상호 관광마케팅을 통한 교차관광 확대를 제안했다. 충칭 측은 이에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며 깊이 공감했다.

◆ 협력 기반 결실

경기도는 지난 2017년 이재명 당시 지사 시절 한국 지방정부 중 유일하게 경기비즈니스센터를 충칭에 설치하며 교류 기반을 닦았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우호협력 체결은 미뤄졌고, 이번 민선 8기에서 마침내 결실을 맺게 됐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형식이 아닌 실질적 성과를 지향하며, 향후 경제·문화·산업·관광 등 전방위 교류 확대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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