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와이어=김민수 기자] 하나은행이 폴란드 남부 최대 공업도시 브로츠와프에 지점을 열고 유럽 전역을 겨냥한 영업에 본격 나섰다. 은행은 24일 개점식을 갖고 중동부 유럽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개점식에는 태준열 주폴란드 대사, 이호성 하나은행장을 비롯해 이장하 LG에너지솔루션 법인장, 현대로템, SK아이이테크놀로지, 현대차(체코) 관계자 등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이번 개점으로 하나은행은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헝가리, 체코 등 기존 거점과 함께 유럽 주요 전역에 걸친 영업망을 확보하게 됐다.
폴란드는 약 4000만명의 내수시장과 안정적 성장세를 기반으로 한 투자 친화적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유럽 경제·물류 허브로 평가된다. 향후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 사업의 전초기지로도 주목받는 만큼, 하나은행은 외국환, 리테일, 기업금융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브로츠와프에는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2차전지 관련 한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으며, 체코·독일 국경과 인접해 물류 인프라가 뛰어나다. 자동차 부품 생산 기지와도 가까워 현지 금융 수요가 풍부하고, 바르샤바와의 접근성도 높아 건설·방산 기업과의 거래 기반 확대도 가능하다.
앞서 하나은행은 22일(현지 시각) 폴란드 최대 상업은행인 PKO 뱅크 폴스키(PKO Bank Polski)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해외 영업점 상호 지원 ▲투자은행(IB) 업무 협력 ▲무역금융 ▲환거래은행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브로츠와프에 한국계 은행 최초로 지점을 개설한 것은 뜻깊은 성과”라며 “폴란드에 진출했거나 준비 중인 한국 기업들의 든든한 금융 파트너로서, 현지 금융시장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