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속가능경영과 사회공헌활동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을 향한 미래 비전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서경배 회장의 취임 이후, 어떻게 변신했나
1997년 3월 18일 서 회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래로 아모레퍼시픽은 매출액 약 10배(1996년 말 6462억 원→ 2016년 말 6조 6976억 원), 영업이익 약 21배(같은 기간 522억 원→1조 828억 원)로 증가하며 미국의 패션·뷰티 전문 매체인 WWD(Women’s Wear Daily)가 선정한 세계 100대 뷰티기업 순위 12위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국내 화장품 업계가 사양 사업으로 취급받던 시기 ㈜태평양 대표이사로 취임한 서 회장이 21세기 기업 비전을 ‘미와 건강 분야의 브랜드 컴퍼니’로 정하고,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선별해 경로별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등 회사의 전면적인 개편을 단행한 결과에 기인한다는 게 아모레퍼시픽의 설명이다.
1990년대 초부터 진행해 핵심 사업 역량 강화는 2006년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사업회사인 ㈜아모레퍼시픽의 분할을 통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서 회장은 대외적으로 경영 능력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창업 이래 축적해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티놀 2500’을 출시하며 기능성 화장품 카테고리를 만들어낸 아이오페, 한방(韓方)화장품 연구의 결정체인 설화수 브랜드의 성공 등을 바탕으로 아모레퍼시픽은 다시 도약할 수 있었다"며 "더불어 진출 국가와 도시, 고객의 특성에 가장 적합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시장 진출도 지속해서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 서경배 대표이사 회장 ㅣ 아모레퍼시픽 제공
■ 아모레퍼시픽, 글로벌 뷰티기업으로 대도약
아모레퍼시픽은 1996년 수출액 94억 원에서 2016년에 글로벌 사업 매출액 1조 6968억 원을 기록하며 약 181배 규모로 성장했으며, 현재 14개국에서 19개 국외법인을 운영하며 국외에서만 3200개가 넘는 매장에서 고객을 만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뷰티 회사로 탈바꿈했다.
이 가운데 설화수는 2015년 국내 뷰티 단일 브랜드 최초로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했으며, 국내 백화점 매출액 순위 1위를 10년 넘게 지켜오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5대 글로벌 챔피언 브랜드인 △설화수 △라네즈 △마몽드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시장 공략 가속화와 넥스트 글로벌 브랜드를 통한 사업 기반 조성 또한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여 년 동안 회사의 글로벌 역량을 집중했던 중화권에 이어 앞으로는 아세안과 미주 시장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다.
특히 아세안 시장 중에서도 성숙시장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은 브랜드를 구축하는 기점으로 삼고, 신흥시장인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는 메가시티(mega city)를 위주로 한 확산을 이어갈 예정이다.
미주 시장에는 올 하반기에 이니스프리를 추가로 론칭하여 기존의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라네즈와 더불어 미국 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두바이에 법인을 세우고 현지 최대 유통기업과 협업을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메이크업 브랜드 에뛰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최근 메이크업과 향수 중심에서 건강한 피부와 스킨케어로 관심이 이동하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도 올해 하반기에 스킨케어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한 준비 중이다.
■ 원대한 기업 도약 다짐 '비전 2025'
취임 당시 7600여 명이었던 방문판매 경로의 아모레 카운셀러는 여러 차례의 경로 혁신 및 확장을 거쳐 현재 총 35000여 명으로 약 5배로 늘어났다.
설화수, 헤라 등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브랜드는 당시 글로벌 브랜드들의 각축장이었던 백화점 경로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현재까지 주요 매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하며 그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또 아리따움,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등을 브랜드숍 경로에 성공적으로 진출시킨 결과, 현재 국내에서만 총 3,1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제조판매업으로의 사업 확장 또한 이뤄낼 수 있었다.
이는 아모레퍼시픽의 성장이 뷰티 파트너 고용 확대를 통해 사회 전체의 선순환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는 부분이다.
▲ 아모레퍼시픽 신본사 이미지 l 아모레퍼시픽 제공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의 비전 달성을 위한 의지를 다시 확인했다.
아시안 뷰티로 세상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진정한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있는 '비전2025'는 △글로벌 사업 확대 △제품 및 업무 방식 혁신 △임직원과 사회를 위한 가치 창출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등이 주요 골자다.
전 세계 고객의 삶의 질을 높이고, 균형 있는 사회 발전을 구현하며, 인간 생태계의 지속가능성 제고에 기여하기 위한 지속가능경영 3대 지향점 및 8대 약속, 사회공헌활동을 통한 ‘A MORE BEAUTIFUL WORLD’를 만들어가기 위한 의지도 재확인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1945년 창업했지만, 20년 전 다시 태어난 것이나 다름없다. 당시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이 있었고, 그 결과 현재의 아모레퍼시픽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며 “태평양 너머를 꿈꾼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현재의 여러 위기를 극복해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인류에게 공헌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