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인도 ㅣ 국립현대미술관
 
고 천경자 화백이 그린 작품인지를 놓고 위작논란을 벌여 온 '미인도'가 27년 만에 공개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인도'를 과천관에서 열리는 '소장품 특별전: 균열'에 포함시켜 19일부터 전시한다.

이 작품은 1990년 전시 이후 26년 만에 일반인에게 공개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미인도'는 최근 검찰의 진품 판정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작품의 진위 여부를 둘러싸고 작가측과 미술관의 대립 등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작품이다.

18일 미술관측은 "이 작품의 공개는 반드시 작품의 진위 여부를 결정하거나 특정한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작품을 비롯해 관련된 주요 논쟁과 자료들을 중립적인 시각에서 최대한 투명하게 공개함으로써 공적인 담론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공개 배경을 설명했다.

정보의 공개와 열린 토론으로 소모적 논쟁을 건강한 담론 형성의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게 미술관의 판단이다.
 
미술관측은 '미인도' 작품에 작가명과 작품 이름을 표시하지 않았다.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유족을 배려하는 차원에서다.

이날 바르토메우 마리 현대미술관장은 위작 논란 속에서도 이 그림을 대중에 공개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마리 관장은 “이번 전시는 진위를 가리거나 특정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미인도가 논란의 대상이 아닌 감상의 대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1991년 처음 위작 논란에 휘말린 미인도에 대해 검찰은 지난해 말 진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위작을 주장하고 있는 유족들은 “검찰의 감정이 틀렸다”며 1월 항고했다.
 
마리 관장은 “미술관은 그 무엇도 숨길 것이 없고, 오히려 좀 더 일찍 보여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미인도’가 나온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이 2017~19년에 걸쳐 한국 근ㆍ현대미술사를 재구성해보는 소장품 특별전이다 

 ‘소장품전: 균열’을 주제로 근현대 미술품 94점을 선보인다. 1~2부로 나눠 올해 1부를, 내년 2부를 각각 진행한다.



[서울와이어 김지원기자 jiwon@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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