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재학생, 버려지는 현수막으로 신발 제작

▲ 꿈er의 주인공들 ㅣ 동명대
 
청년실업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부산의 동명대학교 재학생이 업사이클링 창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동명대학교에 따르면, 재학생 창업기업 '꿈er'가 폐현수막을 활용한 신발을 만들어 선보였다.

'꿈er'은 윤재서(경영학과4학년) 이예지(항만물류시스템학과4) 김홍윤씨(전자공학과4) 3명이 설립한 창업회사다.

이들이 착안한 아이템은 바로 전국에서 버려지는 엄청난 양의 폐현수막을 신발로 만들겠다는 것.

'꿈er'은 특히 신발 판매 수익으로 상피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 주민들에게 보급하겠다며 지난해 창업에 나섰다.

상피병은 열대 지방에서 주로 나타나는 발 질환이다.

화산암이 풍화돼 사람의 발 부위 피부에 자극을 줘 림프관이나 정맥의 조직 주변이 코끼리 피부처럼 단단해지고 두꺼워지는 질병이다.

상피병에 걸린 아이들은 학교에 다니지도 못하고 사회생활 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지난해 시제품을 만들어 크라우드펀딩을 한 뒤 최근 신발산업진흥센터의 도움을 받아 완제품 350 켤레를 내놨다.

신발 밑창을 제외한 대부분을 폐 현수막으로 제작했다.

우선 150여 켤레는 광복동 크리에이티브숍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또 상피병 예방을 위해 100켤레는 에티오피아, 50켤레는 캄보디아에 봉사단편으로 1차로 보낼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2016년 1월 최초로 아이디어를 창출한 뒤, 공강 등 자투리 시간대마다 100여차례의 회의와 각계 관계자들과의 현장미팅을 했다.

심지어 지난 12월 한겨울에 동상 등 위험에도 불구하고 사흘간 맨발로 버스를 타고 남구 지역 대학가 걷기 등 오랜 노력을 쏟았다.

'꿈er'표 윤재서씨는 "오마이컴퍼니에서 진행한 크라우드펀딩을 2주일만에 100% 달성하며 마련한 펀딩후원금과 LH소셜벤처창업지원금을 모아 신발생산을 해냈다"면서 "이는 업사이클링사업의 시작이며, 또 다른 업사이클링상품을 계속 개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꿈er'의 전신은 동명대 유망창업동아리(마몽드+별무리)가 연합결성한 '마무리'팀으로, '폐현수막을 활용한 업ㆍ사이클링 신발' 아이디어로 창업비용 1천만원을 1년간 지원받는 '2017LH소셜벤처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돼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성큼 나아가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1월 동남권연합창업캠프 창의우수상 후 지금까지 각종 대회 대상 금상 등 30여차례나 수상한 실력파이다.



[서울와이어 김 민기자 min@seoulwire.com ]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