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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영 부회장 ㅣ 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디지털경영이 주목받고있다.

정 부회장은 6일 "알고리즘, 머신러닝, 블록체인, 디지털 페이먼트, 디지털 사용자환경(UX) 등 이 분야의 전문가를 500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일산연수원에서 열린 임원특강에 나섰다. 경쟁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KB금융지주 신년 워크샵에 강사로 나선 것이다.

정 부회장은 약 100분에 걸친 특강에서 "금융회사의 운명은 성공적인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디지털 혁신)에 달려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5년 이내 현대카드는 보유하는 정보의 70% 이상을 행동 정보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으로 구축할 계획”이라며 "이익의 20%를 디지털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IT투자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3개월간 서울에 있는 10만명의 외식 패턴을 직접 분석했다”면서 “기업의 경영자층이 수학, 과학, 알고리즘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디지털 패러다임에 맞는 기업문화를 조성하는 일도 중요하다"며 "캐주얼 복장 규정을 도입하고 승진연한을 철폐하는 등 기업문화를 바꿔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캐피탈은 현재 미국과 중국, 유럽, 캐나다 등에 법인을 운영 중이며 향후 브라질과 인도,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 새로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캐피탈에 세계적인 금융사에서 선진 금융 기법을 습득, IT DNA를 이식한 경영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GE와 전략적 제휴(JV)를 통해 방대한 부분에서 선진금융 기법을 습득했고, 산탄데르에서는 정교한 심사를 비롯한 금융 노하우들을 습득했다”면서 “현재는 BNP파리바와도 이 같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디지털역략 강화하는 현대카드

현대카드는 금융권 최초로 `패키지 차세대 시스템` 도입하는 한편 국내 최대 규모 디지털 데이터 컨트롤 타워 TMC(Traffic Monitoring Center)를 가동하는 등 대대적인 IT투자에 나서고 있다.

현대카드는 디지털컨트롤타워(TMC)를 가동해 이상 징후 조치시간을 20% 가량 줄이는데 성공해 주목을 받고 있다.

TMC는 일평균 7400만건에 이르는 방대한 IT 트래픽을 모니터링해 서비스가 차질 없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카드비즈니스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현대카드는 트래픽, 서버, DB, 네트워크에 아무런 이상이 없어도 카드거래 건수, 응답 시간, 연속 거절 건수, 대행 승인 건수 등 수 많은 비즈니스 지표가 지정해 놓은 평균값을 넘어가면 이상으로 간주하고 선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데이터 품질 관리 강화를 위해 IT데이터 품질관리조직도 별도 구축했고 `데이터 품질 관리 체계 정의서`를 만들어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별도 전사 회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최근 국내 금융사 최초로 해외법인전산을 하나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패키지 차세대 시스템`도 구축했다.

정 부회장은 올들어서도 ‘디지털 현대카드’ 프로젝트에 방점을 찍고 신규 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신년사에서 “지난해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디지털화는 금융사업의 한계에 대한 도전”이라며 “금융에 인공지능(AI)을 적당히 적용한 수준이 아니라 디지털 컴퍼니로서의 근본적인 DNA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와이어 김지원기자 jiwon@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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