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IE 아성 깬 크롬신화 만들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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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가 브라우저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ㅣ 네이버
 
네이버가 지난 1일부터 자체 웹 브라우저인 ‘웨일’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IE와 크롬이 장악하고 있는 브라우저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브라우저시장은 IE와 크롬이 지배하는 시장이다.

네이버가 어느정도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웨일이 국내 브라우저 시장에서는 영향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네이버는 구글처럼 국내 검색시장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웹 브라우저의 통한 간접매출을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성은 연구원은 5일 "베타 테스팅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웨일’과 기존 브라우저 사업들과의 성능적인 측면에서의 차이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Naver 뉴스와 날씨 등 이미 견고한 이용자 층을 확보한 기존 서비스들과의 성공적인 연계라는 경쟁 우위를 감안할 시 국내 브라우저 시장 내 영향력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IE(Internet Explorer)외에는 절대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인 브라우저가 없는 상황이다.

향후 국내 점유율 상승시 마우스 드래그 검색 기능을 통한 Query의 증가가 예상되며 유료 클릭율 또한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네이버 TV캐스트 등 기타 부가 서비스들로의 이용자 유입도 용이해질 것"이라며 "아직은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의미있는 수익 기여를 예상하기 어렵지만 점진적인 성능 개선을 통해 추가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옴니태스킹을 지원하는 웨일 베타버전 …네이버 생태계 강화

지난 1일 네이버는 5년간 개발해 온 자체 웹 브라우저 기술 및 AI 기술을 기반으로 옴니태스킹을 지원하는 자체 브라우저 '웨일'(WHALE)의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선보인 웨일은 여러 창(TAB, 탭)을 띄우지 않고, 하나의 창 안에서 모든 작업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옴니태스킹’ 기능이 핵심이다. 

웨일은 브라우저 속 특정 단어를 드래그 하면 검색 결과가 팝업으로 뜨는 ‘퀵서치’ 기능을 제공하고, 파파고에 적용된 인공신경망 기반의 번역 기술을 통해 영어, 중국어 등 외국어로 된 페이지를 번역해 준다. 이미지 형태의 텍스트에 대해서도 영역을 선택해 번역할 수 있다. ​

그밖에, 웨일은 웹 페이지 실행 중 뜨는 팝업 창을 모아 오른쪽에 보여줌으로써 팝업 중 필요한 것은 별도로 찾아볼 수 있도록 관리해주며, 피싱, 파밍 등에 대한 자체적인 보안 시스템도 구축하고 있다.  

웨일은 웹 서핑의 개념에서 벗어나, 훨씬 더 넓은 공간으로 이용자들이 정보를 찾아 자유롭게 탐색해가는 것을 지향점으로 삼았다.

웨일 김효 리더는 "쇼핑, 검색 등 인터넷을 이용하다가 브라우저 창들이 쌓여지는 '투매니탭스'(too many tabs) 현상을 없애고 이용자들에게 콘텐츠를 한번에 보여줄 수 있는 검색 환경을 제공하고자 웨일 스페이스를 기획하게 됐다"며, "자동 번역, 팝업 관리 등 실생활 속에서 브라우저를 사용하며 느끼는 다양한 편리함을 제공하며 완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웨일은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기반으로 완성도를 높인 이후 이르면 내년 하반기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IE(Internet Explorer)와 구글 크롬과의 경쟁 우위 확보를 위해 한 화면에서 검색 창과 결과 창을 볼 수 있는 분리화면 기능을 탑재했고 마우스 드래그를 통해서도 검색이 가능한 편의성도 제공했다.

김 연구원은 "이미지 내 외국어를 번역해주는 기능 또한 기존 브라우저들과의 차별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라며 "단기간 내 직접적인 수익 기여는 제한적일 전망이지만 이용자 체류시간 증가에 따른 광고 플랫폼으로의 역량 강화와 이용자 행태 데이터 확보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자체 브라우저가 정착할 시 ‘시작페이지’ 프로모션에 집행되는 비용 또한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웨일은 구글의 웹엔진 오픈소스인 ‘크로미엄’과 자체 웹엔진 ‘슬링’을 이용해 만든 브라우저로 네이버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생활환경지능의 결과물 중 하나”라며 "시장 분위기가 우호적이며 국내 시장에서 입지는 무난히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웨일 브라우저 출시와 함께 일정수준 이상 시장점유율 확보할 경우 장기적 펀더멘털 개선도 가능할 것으로 진단했다.

황 연구원은 “구글 크롬과 마찬가지로 웨일 브라우저도 사용자의 경험 확대를 통해 네이버 생태계 확장에 긍정적 기여를 할 것”이라며 “향후 추가되는 확장 어플리케이션들의 사용 확대와 사용자들의 이용행태와 관련된 다양한 빅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서비스 품질 근간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장기적으로 플랫폼서비스 경쟁력 강화 뿐 아니라 다양한 신규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 크롬 통해 이용자기반 확대하고 수익성개선

웹 브라우저의 경우 수익창출 모델이 많지 않다. 구글도 크롬을 통해 직접적으로 올리는 매출은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08년 출시된 구글 크롬은 기존 브라우저 대비 빠른 속도와 다양한 부가 기능을 통해 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했다.

2016년 10월 기준 글로벌 브라우저 시장 내 점유율은 51%에 달하며 이용자수는 20억명을 상회한다.

최근에는 부가 서비스 추가와 보안 강화로 과거 대비 속도가 느려졌으나 이미 크롬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의 이탈은 제한적이다.

김 연구원은 "크롬의 직접적인 수익 기여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구글 플랫폼 내 체류 시간 확대에 따른 G메일과 구글 드라이브 등 부가 서비스와 검색 이용 확대가 구글의 광고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또한 구글은 자체 플랫폼인 크롬 이용자 확대로 경쟁 브라우저들에게 지불하는 검색수수료(로열티)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했다. 

실제로 브라우저 시장내 기존 강자였던 ‘모질라’는 2009년과 2010년 각각 1.01억달러와 1.2억달러를 로열티 수익으로부터 창출했다.



▲ 네이버 웨일 ㅣ 네이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