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말다듬기위원회 선정

 국립국어원과 한국방송(KBS)은 ‘모두가 함께하는 우리말 다듬기(말터, www.malteo.net)’ 누리집을 통해 ‘업사이클(upcycle)’의 다듬은 말로 ‘새활용’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에 다듬은 ‘업사이클’은 재활용품을 새롭게 디자인하여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단순한 재활용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재활용품에 창의적인 디자인을 결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지닌 제품으로 재탄생시킨 ‘새활용(←업사이클)’ 상품이 점차 많이 생산되고 있다.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는 새활용 제품이 고가의 유명 브랜드로 시장을 장악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화물용 덮개나 폐안전띠, 폐타이어 등 폐기물을 이용해 가방을 만드는 스위스의 새활용 업체 ‘프라이타크(FREITAG)’는 연 매출이 500억 원에 이를 정도다.

이 밖에도 영국의 새활용 기업 ‘원어게인(Worn Again)’이나 ‘엘비스&크레세(Elvis & Kresse)’ 또한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렇게 세계 곳곳에서 새활용(←업사이클) 제품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서도 점점 새활용 시장이 형성되는 추세다.

국내의 새활용 상품 생산 업체들은 현재 폐현수막, 낡아 못쓰게 된 소파의 가죽 등 폐기되는 재료를 활용해 절묘한 색상과 디자인을 갖춘 패션 소품, 의류, 가방 등을 생산하고 있다.

새활용 제품들은 재료 하나하나의 특징에 맞춰 디자인하고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대량 생산 제품보다 만드는 데 몇 배의 공이 든다.

이 때문에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제품이라는 장점이 있는 대신 가격 수준은 높은 편이다. 상상력 넘치는 디자인으로 멋스럽게 변신한 새활용 제품은 독특한 디자인을 갖추는 동시에 환경 보호도 추구하는 가치 있는 상품으로 거듭나며 더욱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말터 누리집에서 ‘업사이클’을 갈음해 쓸 우리말을 공모한 결과 267건의 제안이 들어왔다. 이 가운데 국립국어원에서는 누리꾼이 제안한 말들 가운데 의미의 적합성, 조어 방식, 간결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새활용’을 ‘업사이클’의 다듬은 말로 선정하였다.

     ․관련 예문:

       (1) 새활용(←업사이클) 의류는 그때그때 들어온 재활용 의류와 천 등에 맞춰 새롭게 디자인된다. (동아이코노미 2010.4.13.)
       (2) 이에 서울시가 폐자원을 수급하고 가공, 생산, 판매까지 책임지는 자원은행을 설치해 새활용(←업사이클) 디자인 살리기에 나서기로 했다. (동아일보 2012.6.6.)
       (3) 오래된 번호판식 전화기는 입체음향 스피커로 재탄생하며 세련된 새활용(←업사이클) 제품으로 변신했다.

국립국어원과 한국방송(KBS)은 새로 들어와 쓰이는 외국어 어휘나 지나치게 어려운 용어를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쉽고 쓰기 좋은 우리말로 다듬는 일에 힘쓰고 있다.

말터 누리집에서는 순화어(다듬은 말)로 선정된 말을 최초로 제안한 사람과 두 번째, 세 번째로 제안한 사람에게 소정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다듬은 말들은 국립국어원 누리집(http://www.korean.go.kr)의 ‘찾기 마당’-‘어휘ㆍ용어 정보’-‘순화어’ 난과 ‘우리말 다듬기’ 누리집인 ‘말터’(www.malteo.net)의 ‘이렇게 바꿨어요!’ 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서울와이어 이지혜 기자  hye@seoulwi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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