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것들은 찬란하게 사용됐던 시절의 가치 모두를 함께 잃어야만 하는걸까.

하루에도 몇 만톤씩 쓰레기는 쏟아지고, 자치단체들은 이 버려진 물건들 처리에 몸서리를 치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원을 재사용하는 '재활용' 제품에 대해서 좋은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내가 사용하기에는 찜찜하다'라는 모순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에 등장한 '업사이클링'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재활용(recycling)의 합성어로, 안 쓰거나 버리는 제품에 새로운 가치를 더해 전혀 다른 제품으로 재생산해낸다.

업사이클링은 무엇보다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아이디어에 소비자들의 요구를 읽어내는 육안을 담아내, 하나의 '예술 작품'과 같은 제품들을 탄생시킨다. 

▲ (위에서부터) 가죽제품을 업사이클링한 '에코파티메아리' 가방과 지갑 제품들, 버려진 이어폰을 업사이클링한 '프라운드' 팔찌, 자전거 부품을 업사이클링한 '세컨드비' 조명 ㅣ 출처=비즈트리뷴, 각 사
 

'업사이클링'을 국립국어원에서 선정한 순화어로는 '새활용'이 있다.

서울시에서도 자원을 선순환 시키는 업사이클링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먼저 서울시는 지난주말 오픈 후 25만명이 다녀간 '서울로 7017'에 헌신발 3만 켤레로 제작한 초대형 업사이클링 설치미술 작품인 '슈즈 트리'를 전시하고 있다.

이는 철거 위기에 놓인 서울역고가를 도심 속 공원이자 공중보행로로 재탄생시킨 '서울로 7017'의 취지와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업사이클링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거점으로 '서울새활용플라자'를 개관할 예정이며 공방에 입주할 개인 및 기업을 모집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가 직접 지원에 나섰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지만, 정작 그보다 중요한 것은 "바른 소비생활과 자원의 순환으로 이끄는 업사이클링의 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라고 업계에서는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서울와이어는 업사이클링에 대한 소비자 인식제고를 위해 큰 맥락에서 △성공한 글로벌 업사이클링 사례 △국내 대기업들의 업사이클링 진출 △업사이클링 관련 법안의 현황 등을 짚어봤다.

서울와이어는 어느 것 하나 가치 없이 버려지지 않고 선순환하는 구조가 안착한 사회, 궁극적으로 자연과 인간이 모두 다 함께 잘 사는 생태계 조성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

[서울와이어 김연경기자 kyg10@seoulwire.com ]

저작권자 © 서울와이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