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스, 오스람과 함께 글로벌 3대 조명 업체 가운데 하나인 제너럴일렉트릭(GE)가 애플 스마트홈 플랫폼 ‘홈킷’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사물인터넷(IoT)과 맞닿아 있는 홈킷은 아이오에스(iOS)와의 연계를 통해 음성만으로 집안에 설치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GE가 미국 시장에서 가지고 있는 파급력을 고려했을 때 이 지역에서의 스마트홈 점유율 확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E는 애플 홈킷과 호환되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신체의 자연적인 수면리듬에 따라 조명의 조도와 색상이 바뀌는 지능형 제어 기능을 갖췄다. iOS를 탑재한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과 연계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해 안에 홈킷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홈킷은 작년 6월 애플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처음 소개됐다. 주택의 문, 온도 조절기, 전등, 카메라, 전기 플러그, 스위치 등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는 애플이 그 동안 판매한 iOS 기반 기기가 상당하기 때문에 가능한 접근방법이다.

쉽게 말해 디바이스 경쟁력을 바탕으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별도의 스마트홈 허브를 두는 것이 아니라 iOS 기기가 해당 역할을 수행한다.

GE는 전사 매출에서 조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다만 LED 부문의 매출은 2011년과 2012년 각각 24%, 3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에 생활가전부문을 일렉트로룩스에 매각한 상황이어서 주력으로 밀고 있는 에너지와 관련 서비스에 주력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애플과의 만남은 일단 미국 시장부터 선점해나가겠다는 의지로 봐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글로벌 스마트홈 시장규모는 올해 49조원에서 오는 2019년 114조로 연평균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미국이 가장 규모가 크다. 미국에서 스마트홈이 각광받는 이유는 보안과 경제적 이득을 모두 누릴 수 있어서다. 스마트홈을 이용해 보안 서비스를 이용하는 가정이 2012년 기준으로만 2300만 가구에 달한다. 이는 단순히 스마트홈을 지원하는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넘어서 스마트그리드, 조명, 수도 등에 광범위하게 플랫폼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다. GE는 이 분야에 무척 강하며 홈킷을 소비자와의 접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무척 높다.

GE는 홈킷을 지원하는 LED 조명을 공개하면서 “인프라 사업 성장의 지속을 위해 소비자가 쉬운 방법으로 접속할 수 있어야 한다”며 “조명은 스마트홈 경험의 첫 번째 실험이며 센서, 온도 조절 장치, 도어 잠금 장치도 제어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와이어=김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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